한국해비타트가 고성군 성천리에 지원한 임시목조주택의 배분을 놓고 성천리 주민들 간에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5일 한국해비타트는 산불로 보금자리를 잃어버린 이재민들을 위해 성천리마을회에 임시주택 10채를 전달했다. 이후 성천리마을회는 주민들에게 임시주택 배분을 완료했고, 향후 휴양시설로 변경해 마을 수익사업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 이재민들이 임시주택을 제공받은 성천리마을회가 해당 사실을 전체 이재민들에게 공론화 하지 않고 원칙 없이 일부 가까운 주민에게만 임시주택 입주를 권유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성천리 주민 A씨는 “마을에 임시주택이 배당됐다면 마을 이재민 전체에게 공지하고 입주의사가 있는 이재민들을 대상으로 공정하게 배분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지원받은 임시주택을 일부 가까운 지인에게만 ‘엿장수 마음대로 식’으로 나눠주는 것은 부당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기도 일산에서 3년 전 성천리로 귀농했다는 B씨 역시 “해당 사항을 어떤 경로로도 전달 받지 못했다. 마을에 임시주택이 들어왔다는 소식을 들었다면 하루가 급한 상황인데 입주신청을 했을 것”이라며 “원주민들이 타지에서 온 주민에게 텃새를 부리는 것 같아 서운하다”고 말했다.
이에 성천리마을회는 “한국해비타트에서 기초수급자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배분하길 원했으나 입주를 희망하는 주민이 없어 주변인들에게 입주를 권유한 것”이라며 “마을 주민이면 서로 얼굴도 잘 알고 마을 대소사에도 적극 참여해야 마을주민 자격이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고성군은 이에 대해 “한국해비타트가 성천리마을회에 전달한 것이라 군에서 관여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성천리는 이번 산불로 100가구 중 56가구 전소되고 13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우지현 기자
한국해비타트가 지난 5일 산불피해 이재민을 위한 임시주택을 성천리마을회에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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