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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보상 조속히 이뤄져 정상생활로 돌아갔으면…”
산불 이재민들 50일째 한전 속초지사 앞 천막농성 / 더위에 차량 매연·먼지 시달려…지역사회 관심 줄어들어 / 장일기 비대위원장 “장기화 되면 상공인들 생계 걱정”
등록날짜 [ 2019년06월10일 15시15분 ]
“산불 이후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천막농성장과 집회현장에서 지내다 보니 아이들과 따듯한 밥 한 끼 제대로 못 먹어봤어요. 얼른 모든 것이 정상화 돼 다소 부족했지만 그래도 다복했던 옛날로 돌아갔으면 합니다.”
‘4·4 고성·속초산불’ 발생 두 달째를 맞아 지난 4일 오전 한전 속초지사 앞 인도에 마련된 천막농성장에서 만난 장일기 속초·고성산불피해자비상대책위원장의 말이다. 산불 이전의 평범한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한 가장의 소박한 소망에 마음이 무거웠다.
이날은 이재민들이 한전 속초지사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한 지 50일째 되는 날이기도 하다.
15년 전인 지난 2004년 청대산 산불 당시에도 이재민들이 이곳에 천막농성장을 설치하고 한전의 책임과 조속한 피해보상을 요구했었다. 청대산 산불로 38가구 10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었다.
이날 천막농성장 주변에는 이재민들의 아픔이 담긴 각종 전시물 등이 설치돼 있었다. 산불로 고철덩어리로 변해버린 1톤 트럭이 천막농성장 앞에 세워져 있고, 한전을 규탄하는 각종 현수막 등이 주변에 내걸려 있었다.
천막농성과정에 가장 힘든 점을 묻자 장 위원장은 의외로 “차량 매연과 바람이 불 때 천막 안으로 스며드는 먼지”라고 말했다.
그만큼 열악한 환경에서 50일째 18㎡(5.5평) 규모의 천막에서 길거리 농성을 하고 있는 것이다.
폭염철이 다가오고 있다고 하자 “에어컨이 절실히 생각나지만,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이겨낼 생각이다. 한전 속초지사 측에서 보상협의를 에어컨이 있는 한전 건물 내에서 하자고 하지만, 이재민들의 아픔을 한전 측도 공감할 수 있도록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도 여기 천막농성장에서 협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산불 발생 이후 지난달 16일 한전 속초지사 앞 인도에 마련된 천막농성장은 보상협의를 주도하는 본부 공간이자, 이재민들에게는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는 사랑방으로 활용되고 있다.
장 위원장은 그간의 활동과정에서 서운했던 점을 묻자, 시간이 흐를수록 지역사회의 관심이 점차 줄어드는 점과 이재민들을 바라보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꼽았다.
“산불이 발생한 지 두 달이 되면서 지역사회의 관심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여기에 이재민들이 많은 국민성금과 정부지원금을 받은 것으로 호도되는 것도 문제예요. 정부지원금은 피해주택의 경우 완파 1,300만원, 반파 650만원, 세입자 300만원 정도이고, 그것도 우리 상공인들은 한 푼도 지원된 것이 없어요.” 국민성금 또한 이재민들이 재기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고, 이것도 상공인들에 대한 지원은 없는 상태라고 했다.
장 위원장을 비롯한 이재민들을 더 화나게 만드는 것은 ‘화장실 들어갈 때랑 나올 때 다르다’는 말처럼 한전의 달라진 태도라고 했다.
장 위원장은 “지난 4월 24일 한전 속초지사를 방문한 한전 사장이 이재민들 앞에 무릎을 꿇으며 성의 있는 보상협의를 약속했지만, 정작 실무팀과의 보상협의에서는 한전 측의 무성의로 피해조사를 위한 손해사정인 선정 협의조차 못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그는 “산불이 난지 두 달 정도 밖에 안 돼 아직은 벌이가 없어도 근근이 버티고 있지만, 피해보상 협의가 장기화 될 경우 당장 상공인들의 생계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장 위원장은 끝으로 “고령인 이재민들이 많아 이제 집회현장에 나가는 것조차 힘들어 한다. 피해보상 협의가 조속히 이뤄져 모든 이재민들이 정상을 찾고 옛날로 다시 돌아갔으면 좋겠다”며 한전 측의 성의 있는 자세 전환을 촉구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고성·속초산불 발생 두 달째를 맞아 지난 4일 오전 한전 속초지사 앞 인도에 마련된 천막농성장에서 장일기 위원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명진 (mjgo9051@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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