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마을 이야기를 어른들과 함께 알린다고 하니깐, 자부심도 생기고 재미도 있어 즐거워요.”
양양군 서면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이상덕)와 동문회, 작은 학교 학생들은 올해부터 서면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이야기로 만들어 알리는 특별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올해 5년차인 서면주민자치위원회는 그동안 농악난타와 노래교실, 행복홀씨 자연정화활동, 도농자매결연 등 지역특화활동을 펼쳐왔으며, 지난해에는 그간의 실적을 토대로 ‘함께 서면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올해는 지역사회의 기둥인 학교들이 갈수록 위축되고 규모가 줄어 폐교위기를 맞고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지역의 정체성을 되찾고, 살기 좋고 유서 깊은 서면에 관심을 갖도록 주민과 동문,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주민자치위원회와 학생들은 올해 초부터 사진반 활동을 토대로 ‘사진으로 이야기 하는 서면 사람들’이란 프로그램을 만들어 오는 20~22일 열리는 2019년 양양문화제에 선보일 계획이다.
오색초교와 상평초교 현서분교, 한남초교 학생들은 도교육청의 마을선생님과 양양군 SNS기자, 역사와 문화지킴이 활동가들과 연대해 그동안 자신들이 사는 마을 이야기를 사진으로 담아왔다. 오색령권은 오색초교가 대청봉과 주전골, 오색약수 이야기를, 구룡령권은 상평초교 현서분교가 선림원지와 미천골, 야생화이야기를, 수동권은 한남초교가 복숭아와 황어, 농사, 양양팔경가 이야기를 맡았다.
주민자치위원으로 사진반 마을선생님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색지킴이 홍창해 씨가 구수한 지역이야기와 사진기술을 전수해주면서 작은 학교들의 사진문화반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고 학생들도 수준급의 실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전교생이 3명인 현서분교는 매달 학생들이 카메라를 들고 갈천약수터에 나가 야생화를 찍고, 목재다리인 미천교를 배경으로 사진활동을 하며 인성도 키워나가고 있다.
서면주민자치위원회는 이런 활동이 활성화되자, 지난 4월에는 상평초교 현서분교의 100년 넘은 벚나무 아래서 모임을 갖고 그동안의 활동상을 평가하는 등 소통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현서분교 학생들은 “사진을 배워 SNS에 올리고 모르던 지역이야기도 어른들이 해줘서 알게 돼 너무 즐겁다”고 했다.
이번 특별전시회를 기획한 홍창해 씨는 “올해 양양문화제를 찾게 되면 서면지역 아이들이 만든 사진으로 이야기 하는 서면 사람들 전시회장을 들러 많은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서면주민자치위원들이 학생들이 찍은 사진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한남초교 학생들이 용천리 곰마을의 역사 탐방 후 기념촬영을 했다.
현서분교 학생들이 미천골 미천교 목재다리에서 주변 풍광을 사진에 담고 있다.
오색초교 학생들이 주전골 폭포에서 야호 함성을 지르며 지역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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