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문 문화마을사업의 하나로 제작된 ‘도문농요 인형극’이 지난 3일 속초 상도문 도문농요전수관에서 첫선을 보였다. 도문농요 인형극은 강원도 무형문화재 20호인 속초도문농요를 바탕으로 농부들의 노고와 마을 전설 ‘벼락바위 이야기’를 소재로 엮은 창작 인형극이다.
속초도문농요보존회는 문화마을사업을 통해 강원도 무형문화재인 속초도문농요의 지속적인 보존과 전승을 목표로 어린 학생들이 쉽고 재미있게 도문농요를 접할 수 있도록 이 인형극을 탄생시켰다. 이번 무대에서는 무형문화재 보유자인 오순석·오명현 옹을 비롯해 상도문 주민들이 주축이 돼 도문어린이집 원생들을 첫 관람객으로 공연을 펼쳤다.
25분 정도 진행한 공연에는 대형인형, 손인형, 막대인형 등 여러 종류의 인형이 사용됐으며 해설, 농악, 동영상, 음향효과, 조명 등 다양한 요소로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농악 연주로 시작된 공연은 모내기, 김매기, 가을걷이, 마댕이(도리깨질 토속어) 등 벼농사의 과정을 극으로 하나씩 보여주며 쌀의 소중함과 농사의 가치를 전했다. 김매기 순서에서는 관람하던 아이들이 공연자들의 도움으로 함께 김매기를 하는 시늉을 하며 극에 직접 참여하는 시간을 가졌다.
농악 연주와 해설자로 공연에 참여한 오명현 옹은 “아이들에게 내용을 어떻게 쉽게 전달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예상 외로 아이들이 집중을 잘해 흐뭇하다”고 첫 공연의 소감을 말했다.
상도문 문화마을사업은 오는 27일 마을 주민들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도문학당 성과 공유의 자리를 가지며, 이때 ‘도문농요 인형극’의 두 번째 공연이 있을 예정이다. 이후 ‘도문농요 인형극’은 보완을 거쳐 춘천인형극제(8월), 청주생활문화대축제(9월) 등 올해 3회 정도 타 도시에서 공연을 하게 된다.
이광호 객원기자 campin@hanmail.net
농부들의 노고와 마을 전설 ‘벼락바위 이야기’를 소재로 엮은 ‘도문농요 인형극’의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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