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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 오늘의 풍경<4> - 2019년 5월 29일
설악환경보전운동본부 조도 청소
등록날짜 [ 2019년06월03일 09시50분 ]

지난달 29일 설악환경보전운동본부의 주관으로 조도 환경정화활동이 진행됐다.
이날 환경정화활동에는 설악환경보전운동본부 회원들 외에 ‘동명스쿠버’와 ‘더마린’ 소속의 스쿠버다이버들도 참여해 조도와 인근 바닷속 쓰레기를 수거했다. ‘더스쿠버샵’은 2척의 배를 지원해 참가자들의 입도를 도왔다.
이날 환경정화와는 별도로 속초시 공무도 진행됐다. 민원토지과가 조도에서 위성GPS를 활용해 지적측량 기준점인 지적삼각점의 좌표를 확인했고, 환경위생과는 몇 해 전 조도에 심은 소나무의 생장 상태를 점검했다. 소나무는 현재 특이사항 없이 잘 자라고 있다. 환경위생과 직원들은 소나무 상태 확인 후 환경정화활동에 동참했다.

“이걸 결국 사람이 먹게 되잖아요”
쓰레기는 불과 몇 미터의 간격을 두고 널려 있어 조도 여기저기에 고여 있는 맑은 물과 대조를 이뤘다. 조도에는 평소 사람들이 거의 출입하지 않지만, 쓰레기는 파도가 미치기 힘든 조도 중턱까지도 가득했다. 참여자들은 위험해 보이는 바위 사이를 분주히 움직였다.
쓰레기로 그물, 부표 등 어구들이 많이 나왔고 타이어도 적지 않게 발견됐다. 상당수의 쓰레기는 사람이 도저히 맨손으로는 뽑아낼 수 없을 정도로 조도의 바위 틈 곳곳에 깊게 박혀 있었다. 이런 까닭에 수거할 수 없는 쓰레기들이 적지 않았다. 도끼나 절단기 같은 공구가 필요했지만, 참여자들은 공구를 챙겨 오지 못해 아쉬워했다.
이날 환경정화에 나선 한 시민은 쓰레기를 주우며 연신 한숨을 쉬었다. 그의 앞에는 잘게 바스러진 스티로폼 조각들이 놓여 있었다.
“이걸 물고기들이 먹고 결국에는 사람이 먹게 되잖아요.”
정리시간이 돼 배 앞으로 모이라는 목소리가 들려 왔지만, 그는 쉽게 그 앞을 떠나지 못하고 스티로폼을 긁어모았다.
 바닷속에 들어갔다 온 다이버들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백화현상(바다사막화, 갯녹음)에 대해 얘기했다. 다이버들에 따르면 조도 인근 바닷속에는 폐그물 외에는 쓰레기들이 많이 없으나 해조류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조도 인근 바다에는 해조류 대신 성게와 불가사리들이 많다고 한다. 이날 환경정화활동 참가자 중 한 사람은 이를 두고 열변을 토했다.
“바닷속도 해조류들이 잘 자라고 있으면 그 경치가 설악산 부럽지 않아요. 성게들은 해조류를 먹어 치우는데 이에 대한 대처가 시급하죠.”
 
해조류 역할 고려…갯녹음 대처 절실
바다사막화는 단일한 원인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환경오염, 연안 개발, 수온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그리고 알려진 바에 따르면 성게의 일본 수출이 막힌 것도 바다사막화의 한 원인이다. 예전에는 우리나라에서 성게를 일본으로 활발하게 수출했지만, 1990년대 들어 값싼 중국산에 밀려 수출길이 막히면서 바다에 성게가 늘어났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의 2017년 조사에 따르면 동해 연안 암반 56.7%(울산·부산 연안 포함)에서 갯녹음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속초 연안의 경우 갯녹음 면적이 55.3%, 고성은 46.6%, 양양은 47.2%로 파악됐다. 특이한 점은 전국적인 바다녹화 사업의 영향으로 속초와 고성은 갯녹음 면적이 2014년 조사에 비해 다소 줄었으나 양양의 경우 8% 정도 늘어났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갯녹음 담당자는 양양에서 어떤 원인으로 갯녹음 면적이 늘었는지 파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강릉에서도 갯녹음 면적이 2014년에 비해 2017년에는 다소 줄어 갯녹음 면적 확대는 우리 지역에서 양양만의 특이한 현상이다.
해초는 지구에 산소를 공급하고 바다 생물들의 산란장·생육지 기능을 한다. 그런 까닭에 해조류는 어족자원의 증가와 연관이 있다. 바다 생태계에서 해조류의 역할을 고려한다면 어민을 위해서라도 갯녹음에 대한 대처가 절실하다.
하나의 행동은 다음의 행보가 어떠해야 하는지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이날 조도 환경정화는 우리에게 여러 시사점을 알려준다.
이광호 객원기자 campin@hanmail.net
지난달 29일 환경정화를 마친 설악환경보전운동본부 회원들.
조도에서 환경정화를 실시 중인 설악환경보전운동본부 회원들.

이광호 (campin@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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