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속초산불이 발생한지 두 달이 지났다. 지난 4일 발생한 산불로 산림과 주택, 각종 시설물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집을 잃은 이재민들은 콘도와 연수원, 친척집 등에서 불편한 생활을 감내하고 있고, 소상공인들과 중소기업인들은 막막한 피해 보상에 어떻게 재기해야 할 지 앞날이 캄캄하기만 하다. 산불이 나고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총리, 각 부처 장관에 정당 대표들까지 잇달아 찾아왔지만, 이재민들은 여전히 고통스럽고 좌절해 있다. 정부가 피해보상책을 내놓았지만, 이재민들의 요구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번 산불 발화의 책임으로 한전이 꼽힌다. 경찰은 한전의 전신주 설치 및 관리상의 과실 유무에 대해 신속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아직 속시원한 결론은 나오지 않고 있다. 산불 발생 후 20일 만에 한전 사장이 고성과 속초를 방문해 이재민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형사적 책임과 상관없이 민사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민들이 한전을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하는 일이 없도록 대화를 통해서 피해 보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도 했다. 실무협상팀(TF)을 지역에 상주시켰지만, 협상을 통해 이재민들이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올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이재민들은 요즘 매일 거리로 나서 집회를 열고 있다. 산불 초기 보였던 국민들의 관심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이재민들은 걱정이고 두렵다. 정부와 정치권, 국민이 이재민들을 지켜줘야 한다. 한전도 적당히 끌다가 소송까지 가려고 해서는 안 된다. 그건 이재민들의 아픔과 고통을 가중시키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