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장사동 장천마을에 대형산불 발생 50여일 만에 임시 조립주택이 지원되는 등 이재민들을 위한 주거안정지원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이재민들은 한전 측과의 산불피해보상 협의가 빨리 끝나 정든 삶의 터전에 집을 새로 짓고 조기 입주할 수 있기를 학수고대 하고 있다.
지난 22일 오전 장천마을. 대형산불 발생 초기 마을 여지저기에 널브러져 있던 산불피해 잔재물들이 대부분 치워져 말끔해 보였다. 장천마을은 지난달 4일 발생한 대형산불로 21가구 4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가장 피해가 컸던 장천마을회관 뒤 산불피해지도 각종 시설물과 잔재물들이 모두 치워져 평상시에는 가옥들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마을 뒷산이 한 눈에 들어올 정도로 썰렁했다.
여기서 마을 안쪽으로 50여m 걸어 들어가자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 조립주택 조성작업이 한창이었다. 임시 조립주택은 지난 21일부터 장천마을에 설치되기 시작했다.
이날은 이재민 사유지에 마련된 임시 조성부지에 11동의 임시 조립주택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하수배관 설비공사와 전기배선 연결공사도 진행됐다. 24㎡ 면적의 임시 조립주택에는 주방과 화장실, 냉난방시설이 갖춰져 있어, 수도와 전기만 연결되면 바로 생활이 가능하다.
시는 25일까지 장천마을 임시 조성부지에 7동의 임시 조립주택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또 장천마을과 장사·영랑·노학동 개인 소유 토지에도 임시 조립주택 5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이재민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29일까지 TV와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전기밥솥, 전자레인지, 전기장판 등의 가전재품과 이불세트 등을 공급할 계획이다.
시는 오는 30일경에는 이재민들의 임시 조립주택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장천마을회관 앞에서 만난 한 여성 이재민은 “공간이 좁아 여러 가지로 불편하겠지만 이거(임시주택)라도 해줘서 다행으로 생각하고 살겠다”고 말했다.
이 이재민은 “한전 측과의 산불피해보상 협의가 늦어질 경우 2년간 여기서 지내야 한다는 말에 억장이 무너진다”며 “빨리 보상협의가 이뤄져 정든 집터에 새로 집을 짓고 입주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속초시가 이재민 79세대 1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단기 주거형태 희망조사에서 임시 조립주택 23세대 51명, 임대주택 46세대 106명, 친인척 9세대 16명, 마을회관 1세대 1명으로 집계됐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지난 21일 속초 장천마을에 산불 피해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 조립주택이 공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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