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6월 운항 중단 이후 매년 연초만 되면 속초 지역사회의 관심은 속초~러시아 자루비노~중국 훈춘을 잇는 북방항로가 다시 뱃고동을 울릴 수 있을지에 쏠린다. 북방항로가 운항 중단된지 59개월째를 맞고 있다.
민선7기 ‘김철수 호’가 북방항로 재개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고, 북방항로 운항선사 또한 항로 운항에 가장 중요한 선박 인수 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져 어느 때보다 항로 재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스테나대아라인이 취항 1년 만에 운항을 중단한데 이어, 2016년 강원도 해양관광센터가 직접 출자한 기업이 중국 기업과 사업을 추진하다 면허를 반납한 사례가 있어, “속초항에 뱃고동이 울리고 안정적으로 닻을 내릴 때까지는 운항 재개를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인수 선박 1만329톤급…6백명 탑승
현재로선 뱃고동이 울릴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우선은 지금까지 운항 재개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선박 확보 문제가 일단락됐다는 점에서 운항 재개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강원도와 속초시에 따르면 속초항 북방항로 화객선 운항사업에 지분을 갖고 참여할 계획인 A업체가 지난달 말 북방항로에 투입할 선박 도입을 위한 인수작업을 마쳤다. 이 업체는 당초 북방항로의 운항선사로 알려진 B업체의 선박 인수 작업이 늦어지자 전면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달 말 선박대금 잔금 지급을 완료했다.
현재 일본에 정박 중인 선박은 1만,329톤으로 여객 600여명과 화물 244TEU를 동시에 수송할 수 있다.
이 선박은 속초~러시아 슬아비얀카(주 2항차), 속초~일본 기타큐슈(주 1항차)를 운항할 예정이며, 선사는 장기적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평화크루즈 페리’로 운항할 계획이다.
■운항 재개시기 놓고 의견 갈려
북방항로의 운항재개 시기를 놓고는 의견이 갈린다.
강원도는 운항재개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선박 확보 문제가 마무리 된 만큼, 올 하반기에는 운항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는 “앞으로 해양수산부로부터 운항면허를 발급받아 오는 7월까지 국제 운항 규정에 맞게 선박을 수리한 후 9월부터 정식 운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조금 있으면 백두산관광 비수기(9월~6월)에 접어드는 데다, 선사 내부적으로 정리할 문제 등이 있어 당장 배를 띄우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선박 인수과정에서 업체가 변경되면서 여러 가지 변수가 발생했고, 기존 동해항에서 러시아와 일본을 오가는 항로와의 과열경쟁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항로 재개가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속초시 관계자도 이와 관련 “무엇보다 운항업체 간 내부적인 지분 조정 과정에서 아직 정리 안 된 부분이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정리가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 같다”며 “이 부분이 해결돼도 항로 재개에 앞서 기항지인 러시아 슬라비얀카와 일본 기타큐수 지자체와의 협의 등도 진행돼야 하는 만큼, 뚜렷하게 운항 재개시기가 언제라고 단정 지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조금 있으면 백두산 관광비수기여서 과연 선사가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배를 띄우겠냐”며 “아마도 내부 정리 작업이 끝나고 관광성수기가 시작되는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인 운항재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여기에다 지난 2013년 스테나대아라인이 취항 1년 만에 운항을 중단한데다 2016년 강원도 해양관광센터가 출자한 기업도 면허를 반납한 사례가 있어, 현재 지역사회는 북방항로 운항재개 시기를 못 박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분위기이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지난 2013년 속초~자루비노·훈춘 등 북방항로에 투입된 뉴블루오션호가 속초항에 정박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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