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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진 동해(북부)선 110km ‘남북희망’ 넘어 대륙을 잇다<7> 시베리아 횡단열차, 글로벌 물류·관광 경쟁력 잇다 - 울란우데·이르쿠츠크노선
바이칼호수 끼고 물류·관광 핵심 요충지로 발돋움
등록날짜 [ 2019년05월27일 17시40분 ]

<글 싣는 순서>
① 동해선의 희망과 설악권 산업화의 방향성은
② 남북철도 거점, 설악권의 현재와 미래-양양노선
③ 남북철도 거점, 설악권의 현재와 미래-속초노선
④ 남북철도 거점, 설악권의 현재와 미래-고성노선
⑤ 동해선 남단 212km의 역할과 철도망 구축 과제
⑥ 시베리아 횡단열차, 글로벌 물류·관광 경쟁력 잇다
   -블라디보스톡·하바롭스크노선
⑦ 시베리아 횡단열차, 글로벌 물류·관광 경쟁력 잇다
   -울란우데·이르쿠츠크노선

⑧ 시베리아 횡단열차, 글로벌 물류·관광 경쟁력 잇다
   -예카테린부르크·모스크바노선
⑨ 동해선 연결 과제와 설악권의 산업화 전략 방안

울란우데 - 몽골·중국과 연결되는 삼각철도 시작점…교역·관광 활발
이르쿠츠크 - 유배지 문화예술 중심지에서 관광거점으로 빠르게 변화

러시아의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와 유럽 모스크바까지 이어지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울란우데·이르쿠츠크노선은 러시아가 물류·관광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핵심요충지로 꼽히고 있다.
세계 최고 수심의 청정호수인 바이칼호수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위치한 울란우데와 이르쿠츠크는 시베리아횡단철도의 중간기착지이자, 몽골횡단철도(TMGR)와 만나는 시작점으로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바이칼호수를 찾는 글로벌 관광객들까지 양 지역으로 몰려드는데다, 국가간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물동량도 매년 10∼20% 상승하고 있어 시베리아횡단열차의 교차거점으로 안착하고 있다.
특히, 울란우데와 이르쿠츠크노선은 각기 지역특성을 연계한 맞춤형 물류·관광시스템을 마련하고 새로운 인프라를 확충하면서 우랄산맥을 경계로 나뉜 동서양의 가교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양 도시는 중앙역과 연계한 물류·관광 활성화 정책을 수립, 기차역 정비사업을 한층 강화하고 있으며, 열차의 출발·도착 정확성과 편리성을 더욱 높여나가며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동서양 철도거점지역 자리매김
울란우데는 하마르다반 산맥과 차간다반 산맥 사이의 깊은 계곡 가운데 셀렝가 강과 우다 강이 만나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1666년에 세워진 우딘스코예라는 겨울 야영지에서 비롯된 울란우데는 1738년에 시가 된 후 베르흐네우딘스크라고 명명되었으며, 1934년 지금의 이름으로 개칭돼 불리고 있다.
1900년 시베리아횡단철도가 건설돼 운행을 시작한 이곳은 과거에는 횡단열차가 그냥 잠시 머물며 지나치는 중간역이었으나, 1949년 몽골의 울란바토르로 이어지는 지선이 건설되면서 그 역할과 가치가 크게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어 1956년에는 울란우데에서 시작해 몽골횡단열차로 이어진 지선이 중국 베이징까지 연장되면서 러시아∼몽골∼중국을 잇는 삼각철도의 시작점으로 물동량을 늘려 나가게 됐다.
울란우데에서 출발하는 몽골노선은 구시노오조르스크를 지나 몽골과의 국경지역인 카흐타를 거쳐 몽골로 접어든 후 스흐바타르∼다르항을 통과해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에 도착한다. 러시아에서 몽골까지 가장 짧은 거리로 연결되고, 역사적으로도 과거 칭기즈칸시대부터 많은 몽골인들이 정착해 거주하고 있어 활발한 교역이 이뤄지면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몽골의 심장인 울란바토르로 이어진 이 간선노선은 몽골횡단철도와 연계되며, 처이르∼사인샤드를 거쳐 중국 내몽골자치구로 곧바로 연결된 후 중국의 수도 베이징과 직결된다. 더욱이 몽골·중국과의 삼각철도 시발점으로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로 성장하자, 기관차 및 수송차량들을 위한 대규모 정비소들도 운영되면서 철도거점지역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이처럼 울란우데에서는 몽골을 거쳐 중국으로 들어가는 삼각철도의 경쟁력이 물류는 물론 최근 관광분야까지 장점을 발휘하며 지역사회 곳곳에서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
러시아 극동지역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한 시베리아횡단열차가 50시간 지나면 도착하는 울란우데 기차역은 그래서인지, 몽골인들과 중국인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으며, 몽골과 중국으로 향하는 화물객차가 끊임없이 레일 위를 지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주로 목재를 실은 객차들이 시베리아횡단열차의 노선을 이용해 울란우데 기차역을 거점으로 몽골이나 중국과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또 최근의 울란우데 기차역은 물동량 증가에다, 인접한 바이칼호수를 보기 위해 몽골과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관광분야까지 활성화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울란우데시는 울란우데 중앙역 개선사업에 착수해 관광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울란우데에 거주하는 샤먼 씨는 “울란우데는 과거에 비해 정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베리아횡단철도를 중심으로 몽골과 중국과의 활발한 교역이 이 철도를 거점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며 “앞으로도 삼각철도의 장점을 살려 글로벌 도시로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맞춤형 관광콘텐츠 연계 활성화
바이칼호수의 도시인 이르쿠츠크는 우랄산맥을 경계로 러시아 동부의 최대 중심지로서 시베리아횡단철도의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다. 도시의 중심에 흐르는 앙가라 강의 수력발전을 원동력 삼아 도심발전을 견인하고 있으며, 과거부터 모스크바에서 유배된 정치인들과 문화예술인들의 영향을 받아 문화예술을 꽃피웠다.
러시아 수도인 모스크바와의 교류가 활발해 이르쿠츠크 중앙역은 시베리아횡단열차가 지나는 여느 도시의 역들보다 규모가 크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하루에도 100여대 이상의 기차가 오갈 정도로 철도거점 도시로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과거 시베리아 모피 교역의 중심지였던 이곳이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관광활성화라는 옷을 입히며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시베리아횡단열차가 울란우데를 출발해 8시간 후면 이르쿠츠크에 도착한다. 바이칼호수의 유일한 지류인 앙가라 강을 건너면, 도시의 심장과도 같은 이르쿠츠크 중앙역이 나타난다. 과거에는 울란우데처럼 화물객차들의 운송이 빈번했지만, 최근에는 바이칼호수를 보기 위해 찾는 아시아와 유럽 관광객들이 몰려 화물보다는 관광객 수송이 더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르쿠츠크 주정부와 시는 최근 관광활성화 추세에 발맞춰 중앙역과 시내, 앙가라 강 주변의 관광명소를 자연스럽게 연계한 관광코스도 개발해 홍보에 나서고 있다.
또 몽골과의 잦은 교류와 역사적 뿌리가 같은 소수민족이 함께 공존하는 문화적 다양성을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알리고 있다. 
바이칼호수를 찾는 관광객들이 늘면서 호텔을 비롯한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숙박시설이 최신식 시설을 갖추게 돼 관광객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르쿠츠크는 유배지의 문화예술 중심지에서 시베리아횡단열차를 연계한 관광거점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르쿠츠크의 관광은 중앙역에서 시작한다. 중앙역에서는 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수단과 함께 풍부한 수력발전을 활용한 전기차도 운행하고 있어 시내 곳곳으로의 이동이 수월하다.
1825년 12월, 러시아 왕정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고 했던 청년 장교들이 개혁과 혁명에 실패한 후 유배 왔던 곳 이르쿠츠크는 유럽의 여느 중앙역처럼 많은 관광객들이 오가며 유럽을 닮은 예술과 문화의 도시에서 관광거점 도시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이르쿠츠크국립대학원에서 한국어학을 전공하는 예카테리나 씨는 “이르쿠츠크는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거대한 자연과 맞닿은 섭리에 순응하는 친환경 관광정책을 새롭게 수립하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고, 그 중심에는 시베리아횡단열차의 연계 활성화가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시베리아횡단열차 승객들이 동서양의 삼각철도 거점인 울란우데역에 내리고 있다.
물동량이 증강하고 있는 울란우데 중앙역 화물객차.
동 러시아의 심장인 이르쿠츠크 중앙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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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칼호수 첫 마을 리스트바앙카
관광비대화 부작용 최소화…친환경 관광 유도

바이칼호수의 도시로 불리는 이르쿠츠크에는 연간 수백만명의 관광객들이 바이칼호수를 보기 위해 찾고 있다. 문화·예술의 도시에서 관광도시로 발돋움을 시작한 이곳은 바이칼호수로 가는 가장 빠른 거점도시로서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가고 있다.
중앙역에서 차로 1시간 정도를 가면, 바이칼호수의 가장 가까운 마을, 리스트비앙카를 만날 수 있다. 이르쿠츠크시는 관광객 증가와 이에 따른 관광콘텐츠 강화를 위해 이르쿠츠크 민속박물관 확장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바이칼호수를 볼 수 있는 1시간의 지루함을 달래고 이르쿠츠크의 역사와 전통을 보다 깊이 있게 알리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민속박물관 확장사업은 문화와 민족의 다양성을 인정하듯, 몽골민족을 뿌리로 둔 소수민족의 생활상까지 재현하며 승마체험과 전통공예품 판매 등 다양한 콘텐츠도 갖추고 있어 관광객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앙가라 강을 배경으로 30분 정도 민속박물관을 구경한 후 10여분을 더 달리면, 청정호수가 마치 바다처럼 끝없는 수평선으로 보이는 바이칼호수의 첫 마을 리스트비앙카가 모습을 드러낸다.
세계에서 가장 수심이 깊고 맑은 호수로 불리는 바이칼호수의 가장 가까운 마을 리스트비앙카는 아드리아해의 어느 어촌마을과도 같은 풍경이다. 이곳은 자유롭게 수영을 즐기는 이르쿠츠크 사람들과 전 세계에서 찾아온 관광객들로 평일과 휴일 가릴 것 없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바이칼호수라는 청정자연을 즐기려는 이들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오직 자연그대로만 느끼며 향유하고자, 보트타기와 다이버 활동 등 최소한의 레저활동만 하고 있어, 부작용이 심한 다른 유럽의 관광지와는 차이를 보였다.
리스트비앙카 마을은 최근 관광객들이 몰리자, 호텔과 식당 등 관광인프라를 확대하고 있지만, 규모에 제한을 둬 관광비대화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있었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바이칼호수에 서식하는 생선인 오물과 기념품 등을 파는 재래시장을 본 후 보트에 승선, 20여분을 바이칼호수를 내달리며 바다처럼 넓은 청정호수의 매력을 만끽한다. 방하 물처럼 컵이나 손으로 떠서 먹어도 돼 관광객들은 맑고 시원한 호수 물을 마음껏 들이켰다.
이어 이곳에만 서식하는 물개박물관을 관람하고 해변을 거닐며 자연과 동화되는 힐링의 시간으로 바이칼호수의 진정한 속맛을 음미할 수 있다. 과거 바다였을 바이칼호수는 오랜 시간 인류가 방치하듯 잘 보전한 덕분에 미세먼지 하나 없는 청정호수로 이르쿠츠크 시민들은 물론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맑은 물과 공기까지 선물로 선사하고 있었다.  
독일에서 관광 온 카자르 씨는 “이곳은 정말 축복받은 곳으로, 더 이상 개발하지 않고 잘 보전해 인류가 함께 오랜 시간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웃음을 지었다.                                     김주현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인프라를 강화하는 이르쿠츠크 민속박물관.
시간이 멈춘 듯한, 바이칼호수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 리스트비앙카 마을.

 

김주현 (joo69523@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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