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양양고 사이클 선수로 활약했던 장충남(70, 사진) 강원도사이클연맹 부회장이 물심양면으로 모교 사이클부 후배들을 지원하고 있다.
1969년~70년 양양고 사이클부 선수였던 장 부회장은 지난해 고향인 양양으로 귀향해 열악한 가운데서도 경기력 향상에 애쓰고 있는 사이클부 후배들에게 후원금 100만원과 400만원 상당의 훈련용 유도 오토바이 1대를 쾌척해 고마움을 사고 있다.
그는 지난해부터 양양과 서울을 오가며 노후를 보내던 중, 양양고 사이클부의 훈련용 유도 오토바이가 낡고 오래돼 경기력 향상에 애를 먹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사비를 들여 성능 좋은 새 오토바이를 기증했다. 또 사이클부 선수들을 위해 써달라며 후원금 100만원도 학교에 전달하는 등 애틋한 모교사랑을 실천해 귀감이 되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사이클 선수로 오색령을 비롯해 많은 곳에서 정말 열심히 훈련했던 기억이, 다시 고향에 내려와 살면서 더 또렷해집니다. 은륜관과 도로에서 비지땀을 흘려가며 사이클을 타는 후배들을 만나면, 52년 전 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애잔함이 묻어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작은 성의를 표한 것뿐입니다.”
한남초교와 양양중을 거쳐 양양고(17회)에 입학, 사이클 선수로 활동했던 그는 졸업한 뒤에는 서울로 올라가 동아건설에서 23년을 근무한 후 하청업체를 차려 25년 동안 건설업계 일선에서 경영활동을 해오다 지난해 정리하고 귀향했다.
경남 창원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중에도 양양고 사이클 선수들이 사이클 경기 참가 차 지역을 찾았다는 소식을 들으면, 한걸음에 달려가 고기를 사주고 후원금도 쾌척할 정도로 사이클과 고향 양양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귀향한 후에도 지역에 거주하며 양양과 강원도 사이클 발전을 위해 과거 전국 사이클을 주름잡았던 선후배들과 활발한 교류활동에 나서며, 사이클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양양읍 서문리 주공아파트에서 부인과 노년을 보내고 있는 장충남 부회장은 “학교와 지역의 명예를 위해 땀 흘리며 달리는 후배들이 잘 되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미력하나마 항상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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