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5월 28일, <설악신문> 창간호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새로운 언론이 뿌리내리기 힘든 척박한 토양에서 임직원들의 열정과 노고, 지역주민들의 성원과 지원에 힘입어 <설악신문>이 창간 20주년을 맞았습니다. 전국적으로 수백개의 지역신문이 발행되고 있습니다. 도내에도 10여개가 있습니다. 자랑스럽게도 <설악신문>은 2005년 제정된 지역신문발전지원법에 따른 정부의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 대상사에 계속해서 선정돼 왔습니다.
<설악신문>이 창간 29돌을 맞았지만, 올해는 기뻐할 수만 없습니다. 지난 4월 4일 발생한 산불은 속초와 고성에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은 이재민들은 아직도 속 시원한 지원 대책이 나오지 않아 임시주거지에 머물며 거리로 나서고 있습니다. 중소상공인들은 어떻게 재기해야 할 지 망연자실해 있습니다. 그나마 각계에서 성금을 보내주고 헌신적으로 자원봉사에 나서줘 위안이 될 뿐입니다. <설악신문>은 이재민들이 희망을 갖고 재기하는데 작으나마 힘이 되도록 산불피해 지원과 복구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설악신문>은 내년이면 서른 살이 됩니다. 지역주간신문으로는 적지 않은 나이입니다. 그렇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새로워져야 합니다. 언론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종이신문의 구독은 줄고,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접하는 게 대세이고,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유튜브 등 1인 미디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기존 언론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재정적으로 열악한 지역주간신문의 상황은 더 좋지 않습니다. 이에 대응하지 못하면, 미래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더욱 지역에 밀착해 독자와 지역사회에 유익한 <설악신문>만의 콘텐츠를 생산해야 합니다. 지역과 주민을 위해 지역언론의 사명을 되새기며 현장에서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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