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독도 폭격에 의한 죽음 규명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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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복 속초연탄은행 대표 부친도 1948년 희생” / 정종태 전 울릉군수, 김 대표에게 보낸 ‘미담글’서 주장

등록날짜 [ 2019년05월20일 10시50분 ]

민선 1 · 2대 울릉군수를 지낸 정종태 전 군수가 최근 김상복 속초연탄은행 대표에게 보낸 미담글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글에는 아픈 상처를 안고 고향을 떠난 지 오랜 세월이 흘렸지만 고향인 울릉도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11년 째 연탄나눔 등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 대표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담겨 있다. 특히, 광복 후 독도에서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 한 김 대표 아버님 죽음의 진상이 과거사 진실 규명 차원에서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는 주장도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정 전 군수는 미담글에서 “김 대표 아버지는 1948년 어느 봄날 독도로 미역 채취하러 갔다가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던 미군 폭격기가 독도를 무인도로 잘못 알고 폭격을 하면서 목숨을 잃게 됐다”고 밝혔다.
기록물들은 당시 상황을 ‘미군 독도 폭격 사건’으로 기록하고 있다. 기록물에 따르면 해방 후 울릉도 및 강원도 어민들은 삶의 터전인 독도와 그 주변해역에서 어로활동을 했고, 미국은 독도를 미국의 폭격연습장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1948년 6월 8일 오전 11시30분경 미국 극동공군사령부 B-29 폭격기 9대가 사전 통보도 없이 4차례에 걸쳐 폭탄을 투하하고 기관총 사격을 실시하는 등 폭격훈련을 실시해 독도해역에서 고기를 잡거나 미역을 따고 있던 울릉도 및 강원도 어부 16명이 즉사하고 10명이 중상을 입는 피해가 발생했다. 독도에서의 미군 공군기의 폭격(2차)은 지난 1950년 7월 6일에도 있었다.
정 전 군수는 “당시는 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여서 우리나라가 주권행사를 올바르게 행사하지 못할 때여서 그들의 죽음이 제대로 규명되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다”며 “현 정부는 지난 역사를 바로잡고 억울한 일들을 밝혀내기 위해 과거사 진실 규명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는 만큼, 김 대표 아버지의 안타까운 죽음이 규명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 전 군수는 또 “아버지를 여의고 고향을 떠나 속초에 정착, 어려운 과정을 이겨내고 자수성가해 고향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11년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 대표에게 감사한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정 전 군수는 지난 15일 전화통화에서 “보통 이런 아픔을 겪고 고향을 떠난 사람들은 대부분 고향을 등지고 사는데, 김 대표는 고향을 잊지 않고 매년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어 김 대표의 선행에 감사하고 아버지의 안타까운 죽음이 제대로 규명되어야 한다는 심정에서 미담글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김상복 속초연탄은행 대표는 “다음달 7일 울릉도에서 열리는 독도 폭격 71주년 위령행사에 참석한다”며 “아버지를 비롯한 당시 유명을 달리한 어부들의 죽음에 대한 진상이 명확하게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기관에 아버지와 같이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독도 폭격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추모비가 울릉도에도 건립될 수 있도록 건의할 생각이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속초연탄은행 김상복(앞줄 오른쪽 네 번째) 대표가 지난 4월 9일 고향인 울릉도에서 자원봉사자들과 연탄배달봉사활동을 펼쳤다.

고명진 (mjgo9051@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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