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화의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해온 한국 화단의 원로 월하 박춘근(81) 화백과 문화생들이 속초시립박물관에서 지난 1일부터 ‘산학묵심회전’을 열고 있다.
산학묵심회는 박춘근 화백의 문하에서 십수년을 함께 서예와 수묵화를 공부해 온 문화생들의 모임이다. 지난해에도 시립박물관에서 ‘진경산수화전’을 연 바 있다.
오는 3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1주년 기념과 남북의 평화·번영을 기원하는 시립박물관 지역작가 초대전으로 기획됐다.
전시회에는 한지에 수묵채색으로 그린 449.5×142㎝ 크기의 대작인 박 화백의 ‘훈민정음 한국화’를 비롯해 월선 나현숙의 ‘산행’, 삼우당 박경호의 ‘태동’, 산정 박경란의 ‘설경’ 등 수묵화 15점이 전시됐다. ‘훈민정음 한국화’는 이번 전시회의 주제이기도 하며, 박 화백이 2018년 남북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며 훈민정음의 판본체를 화폭에 담아 창작한 작품이다.
속초에서 활동하고 있는 나현숙씨의 딸 진수연(대구교육대 재학) 씨도 혼합재료를 사용한 서양화 작품을 찬조 출품했다.
박 화백은 대한민국 미술원전 설경 대상을 비롯해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현대미술상·원로미술상, 동경국제미술제 아세아 예술상·창작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미술협회 고문과 서울미술협회 이사 및 고문, 아트피아회 상임고문으로 활동 중이며, 대한민국미술대전 등 각종 대전의 심사위원을 지냈다.
지난 2017년 수제자인 나현숙 씨의 초청으로 속초를 방문해 설악중학교에 작품을 기증하기도 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월하 박춘근 ‘훈민정음 한국화’. 한지 수묵채색 449.5×14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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