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론볼팀이 오는 9월에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전용경기장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창단한 론볼팀은 10명의 장애인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40대인 서영완(41) 론볼 고성군지부장과 고경태(42) 사무국장을 제외하면 60~70대의 고령선수가 대부분이다.
서 지부장은 “선수들 대부분 후천적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됐다. 저 역시 잠수부로 일하다 생긴 잠수병으로 장애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론볼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장애를 가진 선수들에게 정신적, 신체적 안정과 성취감을 주는 생활스포츠라고 극찬했다.
고성군에는 론볼전용경기장이 없어 매주 3~4회씩 동해와 영월에 있는 경기장을 찾아 원정연습을 하고 있다.
“론볼은 섬세한 경기라 잔디가 매우 중요해요. 장애를 가진 고령의 선수들과 장거리를 이동하는 일이 쉽지 않고 모든 경비를 사비로 충당하다 보니 부담스럽지만 노력한 만큼 성과가 좋아 보람이 큽니다.”
고성군 론볼팀은 지난해 열린 강원도민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3월 강원도 장애인론볼 도대표 선발전에서 1위에 올랐다.
서 지부장은 “고성에서 오는 2021년 강원도민체전를 개최하는 만큼 론볼전용경기장이 생기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론볼은 잔디에서 공을 굴리며 활동하는 스포츠다. 표적구인 ‘잭’을 먼저 굴려놓고 다른 공을 근접시켜 겨루는 방식이다. 육체활동량이 적어 노년층이나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스포츠로 최근 각광받고 있다.
우지현 기자 orrola@hanmail.net
고성군 론볼팀이 ‘강원도 장애인론볼 도대표 선발전’을 기념해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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