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산불피해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지난 19일 오후 2시 속초시의회 청사 앞에서 발대식을 열고 고성·속초산불 피해에 대한 한전사장 처벌과 현실적인 보상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이양수 국회의원, 김철수 속초시장, 최종현 시의회 의장, 이동기 더불어민주당 속초고성양양지역위원장, 고성군 한전발화산불피해 이재민비상대책위원회 노장현 위원장, 산불피해 소상공인과 이재민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발대식 참가자들은 ‘상습방화범인 한전은 피해사실 인정하고 즉각 사죄하라’, ‘갈 곳 없는 이재민과 중소상인 눈물로써 한전사장 규탄한다’ ‘정부는 중소상인 지원책을 즉각 발표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집회를 벌였다.
장일기 속초산불피해 임시비상대책위원장은 “고성·속초산불 원인이 강풍에 특고압 전선이 떨어져 나가면서 발생한 ‘아크(불티)’때문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가 나왔다. 오늘 집회를 계기로 속초·고성이 비대위를 공동으로 결성, 정부와 한전에 강력히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3년 청대산산불피해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홍우길 전 속초시의회 의장은 “피해자가 누구인지, 가해자가 누구인지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기나긴 싸움이 되겠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정부 뒤에 숨어 보상을 회피하고 있는 직접 발화의 원인자인 한전과의 투쟁에서 승리하길 바란다”고 했다.
집회에 참석한 고성산불 피해자 박 모씨(59)는 “이번 산불로 집과 사업장이 모두 불탔다. 한전의 책임이 명백히 밝혀진 만큼 산불이 발생하기 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울먹였다.
속초산불피해비대위와 고성 이재민 비대위는 빠른 시일 내에 한전의 사죄와 구체적인 피해보상이 진행될 수 있도록 결사항전하겠다고 밝혔다.
우지현 기자 orrola@hanmail.net
속초산불피해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9일 연 발대식에서 현실적인 산불피해 보상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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