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현장을 찾는 김철수 시장의 의상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속초지역 산불피해현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부처 관계자와 속초시 공직자 대부분이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고 있지만, 유독 김 시장만 검은색 산불진화 근무복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김 시장은 새해벽두부터 지역사회를 뜨겁게 했던 속초지역의 난개발 방지를 위해 건축물 높이와 용적률을 축소하는 도시계획조례 개정안이 지난 3월 29일 속초시의회를 통과하자, 이제 지역사회 30년 숙원사업인 동서고속화철도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에 검은색 산불진화 근무복 왼쪽 가슴에 ‘동서고속화철도 조기 착공’이 새겨진 빨간 명찰을 달고 근무를 시작했다. 또 동서고속화철도가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해 속초시민들의 염원이 해결될 때까지 절대 검은색 산불진화 근무복을 벗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출하기도 했다.
그의 이런 의지는 속초산불피해현장을 방문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부처 주요 장관들에게도 전달되고 있다.
“왜 남들은 다 노란색 만방위복을 입고 있는데 혼자서 산불진화 근무복을 입고 있느냐”며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시민들도 있지만, 김 시장은 정부부처 관계자들에게 동서고속철 조기 착공이라는 지역사회의 염원을 직간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철수 시장은 “번번이 동서고속화철도 조기 착공에 발목을 잡는 환경부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동서고속철 조기 착공’이 새겨진 산불진화 근무복을 입게 됐다”며 “산불피해현장을 방문한 대통령을 비롯한 국무총리, 정부부처 장관들에게 동서고속철 조기 착공을 염원하는 속초시민들의 메시지를 어느 정도 직간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기온이 올라가면서 검은색 산불진화 근무복을 벗고 잠시 노란색 민방위복으로 갈아입은 김 시장은 동서고속철이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할 때까지 지역사회와의 약속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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