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파·람·불(대표 석경환)이 산불 피해를 딛고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 참가 작품 <고래>(극본 이해성·연출 변유정)를 속초 무대에 올린다.
공연은 오는 5월 1일과 2일 오후 7시 30분 속초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2019년 강원도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과 속초예총의 제30회 종합예술제 행사로 마련됐다.
<고래>의 무대는 속초 앞 바다 속에 정박해 있는 북한에서 내려온 잠수정 안이다.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온 저격수들은 승조원들에게 부탁받은 남한의 물건들을 나누어 가지며 즐거워하고, 본부로부터 북으로 돌아오라는 명령을 하달 받은 잠수정은 더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북으로 향한다. 그 때 잠수정 쪽으로 다가온 어선이 꽁치잡이 그물을 뿌리고 지나간다. 그로인해 추진날개에 그물이 휘말리게 된 잠수정은 남측군인들에게 발각되고 10분 간의 시간을 줄 테니 투항을 결정 하라는 통보를 받는다. 남측의 요구에 잠수정 안은 내분이 일어나게 되는데….
석경환(조장), 양흥주(부기관장), 장학철(저격수1), 김강석(저격수2), 이상렬(저격수3), 민경(기관장), 윤국중(무전장), 황헌중·김영주·김일출(목소리)이 출연한다.
<고래>는 지난 2일 제36회 강원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해 도 대표로 대한민국연국제에 참가한다. 강원연극제에서 연출상(변유정)과 최우수연기상(양흥주), 우수연기상(민경)도 수상했다. 심사위원들은 <고래>에 대해 “한편의 조화로운 클래식 음악을 들은 듯한 느낌이다. 모든 배역의 연기 수준이 최상급이었다. 연기적 앙상블뿐만 아니라 잠수함 내부를 표현한 무대, 그 무대 안에 설치되어 극적 환영을 더해주는 조명, 확성기 소리 등등의 조화로운 앙상블을 만들어 낸 연출의 리더십과 직관이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냈다”고 극찬했다.
극단 파·람·불은 이번 산불로 무대세트와 의상, 소품이 모두 소실돼 공연을 앞두고 다시 제작하고 있다.
석경환 대표는 “많은 시민이 공연장을 찾아 주시면 저희에게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 <고래> 공연은 오는 6월 12일 오후 4시, 7시 30분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에서 진행된다. 장재환 기자
극단 파·람·불 ‘고래’의 한 장면. 속초 앞 바다 속에 정박해 있는 북한에서 내려온 잠수정 안이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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