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바다뷰를 철조망이 가려 아쉽다고들 하지만, 고성만이 가진 멋이라고 생각해요.”
지난해 고성군 가진해변에 오픈하자마자 고성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스퀘어루트 강은교(49) 대표의 말이다.
그는 멋진 바다뷰와 맑은 공기,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상징인 철조망이 스퀘어루트의 특별함을 더한다고 말했다.
스퀘어루트를 찾는 이들은 한적한 어촌마을과 대비되는 현대적인 외관과 규모에 한번 놀라고 공장 콘셉트를 적용한 독특한 실내 인테리어에 한번 더 놀라게 된다. 녹슨 철근을 이용해 수작업으로 만든 빈티지 테이블과 조명은 바다와 오묘하게 어우러져 멋진 앵글을 만들어 낸다.
강 대표는 노출 빈티지 콘크리트로 꾸며진 실내 인테리어를 보고 “‘인테리어는 언제 끝나죠’라고 묻는 손님도 간혹 있다”며 웃음을 지었다.
호주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국내 외국인학교에서 성공한 인크루터로 활동한 강 대표는 고성으로 먼저 귀촌한 남편 이용규(51)씨를 따라 지난해 고성에 정착했다.
“이곳은 원래 횟집이었어요. 우연히 회를 먹으러 왔다가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뷰에 반해 카페까지 오픈하게 됐어요.”
강 대표는 “이곳에서 생활하다 보니 고성의 아름다움에 더욱 빠져든다”며 “아름다운 고성이 발전되고 지금 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찾는 관광명소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했다.
지역사회를 위한 환원활동에도 관심이 많은 강 대표는 이번에 산불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을 위해 지난 9일부터 매일 토성면사무소와 소방서를 방문해 직접 만든 빵 120여개를 제공하고 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잖아요. 같은 지역민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을 뿐이에요.”
강 대표의 남편 이용규 씨는 현재 죽왕면 야촌리에서 창작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스튜디오는 재능은 있으나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쳐 미술활동을 쉬고 있는 9명의 예술인들에게 창작공간을 마련해주고 작품활동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후원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지역민들에게도 오픈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고성을 좋아하는 만큼 고성주민과도 상생하며 평생 함께 하고 싶다는 강 대표는 “스퀘어루트가 단순한 카페의 개념을 넘어 지역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도 활용되길 바란다”고 했다
우지현 기자 orrola@hanmail.net
고성군 가진리에 위치한 카페 스퀘어루트 강은교 대표와 직원들.
카페 스퀘어루트의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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