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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진 동해(북부)선 110km ‘남북희망’ 넘어 대륙을 잇다<1> 동해선의 희망과 설악권 산업화의 방향성은
동해선 104.6km는 한반도 종단·중국횡단·러시아횡단 시작점 / 설악권 남북대립 넘어 한반도 경제공동체 구심점 역할 기대
등록날짜 [ 2019년04월15일 15시23분 ]

<글 싣는 순서>
① 동해선의 희망과 설악권 산업화의 방향성은
② 남북철도 거점, 설악권의 현재와 미래-양양노선
③ 남북철도 거점, 설악권의 현재와 미래-속초노선
④ 남북철도 거점, 설악권의 현재와 미래-고성노선
⑤ 동해선 남단 212km의 역할과 철도망 구축 과제
⑥ 시베리아 횡단열차, 글로벌 물류·관광 경쟁력 잇다
   -블라디보스톡·하바롭스크노선
⑦ 시베리아 횡단열차, 글로벌 물류·관광 경쟁력 잇다
   -울란우데·이르쿠츠크노선
⑧ 시베리아 횡단열차, 글로벌 물류·관광 경쟁력 잇다
   -예카테린부르크·모스크바노선
⑨ 동해선 연결 과제와 설악권의 산업화 전략 방안

냉전의 산물인 6.25한국전쟁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남북이 갈라지면서 사실상 지도상에서는 대륙과 단절된 상태다. 남북분단 후 그동안 하늘 길과 바다 길을 거쳐 국제교역을 통한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확실하게 확보하기 위해서는 남북도로는 물론 철도의 연결로 러시아와 유럽 등 대륙을 이어야 한다는 숙명적인 과제를 안고 있다. 이는 남북경협의 상징성에 더해 남북화해를 통한 평화통일로 나가는 상징적 관문이자, 글로벌 경제 중심으로 남북철도가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남북정상의 의지가 맞물려 새로운 활로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끊어진 동해(북부)선 110km ‘남북희망’ 넘어 대륙을 잇다’ 기획보도를 9회에 걸쳐 연재해 한반도가 남북철도를 통해 평화공존은 물론 대륙과 이어지는 시너지 효과를 진단하고, 현재 단절된 설악권 노선 연결을 촉진하는 동시에 남북종단 연결에 따른 거점 역할과 설악권의 준비상황 및 향후 발전방안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철마는 달리고 싶다.’ 한국전쟁으로 인해 남북철도가 끊기면서 접경지역의 철로는 민족분단의 한을 그렇게 표현하고 있다.
동해선은 일제 중반 조선철도 12년 계획(1927∼1938년)에 따라 처음 등장하게 되고, 전국 5개 국유철도 중 하나의 노선으로 동해안 최남단 부산까지 연결하는 큰 그림으로 야심차게 근현대사 교통망 구축의 한 획을 긋는다.
당시 북쪽의 원산에는 함경선이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동해선을 연결하면 부산까지 이어져 광물, 석탄, 목재, 해산물 등 물류와 여객을 실어 나르도록 계획됐으나, 이 역시 일제의 수탈 통로로서 가치를 높이기 위함이었다.
한국전쟁 전까지 38선 이북에 속해 있던 설악권은 동해선 북부노선이 양양까지 내려와 개통했고, 남쪽으로는 동해 북평까지 노반을 완성했지만 궤도를 놓지 못한 채, 1950년 6.25한국전쟁으로 폭격을 맞으면서, 동해북부선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렸다.
이후 1962년 정부(제3공화국)는 버려졌던 동해북부선 양양∼동해 북평구간의 노반을 이용해 동해 북평∼강릉 경포대 구간을 개통한 후 속초를 지나 최북단 고성 대진까지 철도연장 계획을 내놓았지만, 결국에는 1974년 강릉∼경포대 구간이 폐지되면서 남북을 넘어 대륙까지 달리고자 했던 ‘동해선의 부푼 꿈’은 힘없이 가라앉고 만다.
그렇게 28년 동안 미동조차 못하던 동해(북부)선은 2002년 들어 남북의 평화협력 분위기가 움트기 시작하면서 2006년 12월 최북단 고성 제진∼군사분계선 7km를 완공하기에 이른다.
이어 정부는 제2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11년∼2020년)에 당초 강릉∼속초까지였던 연장 계획을 강릉∼고성 제진까지로 늘린데 이어 지난 2014년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추가검토를 건의해 2016년 강릉∼제진구간은 단선으로, 포항∼강릉까지는 복선전철화로 반영, 확정고시하면서 그동안 잠자던 동해(북부선)선은 다시 시베리아를 지나 유럽까지 내달릴 준비를 하게 된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한반도 신경제지도 실행을 위한 동해(북부)선 조기 구축 여론이 높아졌고, 지난해 제3차 남북정상회담 ‘평양공동선언’ 이후 후속 조치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탄력을 받았다.
정부는 2018년 연내 동해선의 철도연결 착공식을 목표로 동해선과 경의선 남북철도 현지 공동조사를 진행한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남북철도 현대화 착공식을 열고 대륙으로 잇겠다는 남북양측의 약속에 마침표를 찍었다.

남측 노선 이으면 최장거리 대륙노선 
동해선은 최남단 부산~삼척(308,5km)~강릉(36,3km)∼고성 제진(104,6km)까지 449.4km가 우리 쪽의 길이고, 북쪽은 제진∼나진(800km)∼러시아 블라디보스톡(152km)까지 952km로 총 연장길이는 1,401.4km이다. 한반도의 동해선을 이어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수도인 모스크바까지 9,288km의 시베리아횡단열차의 연장을 합치면, 총 1만689.4km가 연결돼 지구의 1/4을 잇는 최장거리 대륙노선이 완성된다. 
정부는 이 가운데 끊어진 동해(북부)선 강릉∼고성 제진까지 104.6km를 사업비 2조3,490억원을 투입해 2025년까지 시속 250km로 달릴 수 있는 단선철도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단순한 철도망이 아닌, 한반도가 역사적·민족적 대립과 갈등을 넘어 경제공동체로서 글로벌 거점의 구심점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추동력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동해선을 한반도종단철도(TKR)로서 중국횡단철도(TCR)와 시베리아횡단열차(TSR)를 이어 유럽까지 잇는 대륙철도의 시작점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정부의 핵심계획이다.
지난해 6월에는 우리나라가 29번째로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이처럼 동해(북부)선의 연결사업이 본격화하면서 특히, 속초·고성·양양 등 동해(북부)선 연결사업의 중심인 설악권 3개 시·군은 강원도와 함께 시너지 효과 높이기를 위한 전략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동서고속철·양양공항·금강산관광 연계
동해(북부)선의 거점도시인 속초시는 동서고속화철도와 연계하는 중장기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는 가운데 역세권 및 주변지역의 균형발전 전략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이 노선의 연결과 연계해 설악∼금강 국제관광자유지대 조성사업을 핵심 축으로, 속초∼나진∼훈춘∼자루비노의 경제협력벨트 구축을 현실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후속 조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남북 문화예술 상호 교차공연 상설화와 국제 유소년축구대회 정례화 등 실향민 도시의 특색을 살린 경쟁력 있는 후속 사업들을 계획하고 있으며, 지역어선의 북한경제수역 내 입어 등 새로운 남북협업 분야의 신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속초시는 남북교류협력, 북방물류, 환동해물류, 철도사업, 역세권개발 등 5개 실무부서를 신설한 가운데 동해(북부)선과 동서고속화철도가 교차하는 환동해 중심도시의 인프라 구축 및 시너지 효과 높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해선 남북철도의 접점지역인 최북단 고성군은 현재 연결된 제진∼군사분계선 7km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와 DMZ둘레길 관광 등을 결합하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 추진을 구상하고 있다.
군은 동해선 연결과 연계해 지역균형발전의 파급력이 높은 정차역을 선정, 국토부와의 협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추진하는 동시에 정부의 시범사업인 해중경관지구 조성사업과도 연계해 효과성을 배가할 계획이다.
과거 동해(북부)선 양양역과 장승리 철광 노선 등을 통해 활발한 중심역할을 해왔던 양양군은 양양국제공항과 서울양양고속도로 등 주요 국가 교통망을 철도와 연결해 복합물류 중심지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현재 용역 중이다. 향후 이 노선이 구체화되는 것을 전제로 현재 양양역을 양양읍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플라이강원의 취항에 따른 양양국제공항 활성화에 대비해 손양면 주변으로 선정해 도심확장을 해 나갈 것인지 타당성 검증작업에 들어간 상황이다.
1974년 강릉∼경포대 구간이 폐지되면서 뒤안길로 사라졌던 동해(북부)선이 남북평화협력 관계 회복에 따라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여야와 이념을 떠나 장차 한반도를 평화·경제공동체로 이끄는 굳건한 견인차 역할을 해내도록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 국가차원의 확실한 지원과 후속 절차가 조기에 실행돼야 한다는 진단이다.       
김주현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받았습니다.
동해(북부)선의 종착역인 최북단 고성 제진역은 지난 2006년 군사분계선까지 7km를 완공했다.
최남단 부산에서 출발해 최북단 제진역까지 이어지는 우리나라 동해선의 노선도.

 

김주현 (joo69523@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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