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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인 꿈의 상 받아 얼떨떨한 기분”
배우 겸 연출가 장규호 속초예총 고문, 제29회 이해랑연극상 특별상 수상 / 지역 연극 전국 수준으로 끌어 올려 / 청소년연극제 만들어 후학양성 기여
등록날짜 [ 2019년04월15일 14시05분 ]
“연극인들을 위한 최고 권위의 상, 연극인으로서는 꿈의 상을 받아 얼떨떨한 기분이 듭니다.” 
연극인생 반세기를 넘긴 장규호(70) 속초예총 고문의 제29회 이해랑연극상 특별상 수상소감이다. 시상식은 박정자․손숙·윤석화·전무송·이순재씨 등 역대 수상자와 심사위원, 이해랑 선생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8일 오후 5시 서울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열렸다.
이해랑연극상은 한국 연극사의 거목 이해랑(1916~1989) 선생의 연극정신을 기리고 한국 연극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이해랑연극재단과 조선일보사가 1991년 제정한 상이다.
장규호 고문은 평생을 강원도에서 배우이자 연출가로 활동하며 지역 연극을 전국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전국청소년연극제의 모태인 강원도청소년연극제를 만들어 후학들이 전문 연극인으로 성장할 길을 열어 준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도내에서 이해랑연극상 수상은 장 고문이 처음이다. 
지난 9일 만난 장 고문은 겸손하게 수상소감을 이어갔다. 
“이해랑연극상이 제정될 때 언감생심 우리는 저 상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30년 세월이 지나 상을 받게 되니 내가 과연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의구심이 들었어요. 역대 수상자들을 보니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나열돼 있는데, 여긴 내가 낄 자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편으론 내 연극을 본 관객들에게 과연 연극예술의 진수를 보여줬는지 자괴감도 들었고요.” 그러면서 그는 “상을 받아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고 덧붙였다.
속초고 3학년 때 우연히 친구 대신 <단종애사>의 세조 역할을 맡게 되면서 연극을 시작한 장 고문은 배우와 연출가로 전국연극제에서 각종 상을 수상하며 속초연극을 전국에 알렸다. 1988년 <그날 그날에>(이반 작)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한국연극협회 속초지부장이던 1991년에는 <한씨 연대기>로 대통령상을 받았다. 극단 굴렁쇠의 연출을 맡아 1996년 <그대여 또 다시 바다로 가거든>(최재도 작)으로 우수상을, 2003년 <택시드리벌>과 2006년 <붉은 훈장>(최재도 작)으로 금상을 수상했다. 2012년에는 전국연극제 30주년을 맞아 ‘전국연극제를 빛낸 사람들’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의 연극 인생에서 청소년연극제를 빼놓을 수 없다. “1991년 전국연극제에서 대통령상 받고 당시 한석용 도지사를 만났는데, 선물을 주고 싶다는 거예요. ‘후배 양성을 위해 청소년연극제를 하고 싶으니 지원해 달라’고 했죠.” 그렇게 해서 그해 강원도청소년연극제가 고성 세계잼버리대회 기념으로 속초에서 처음 개최됐다. 이후 유민영 당시 예술의 전당 이사장이 속초에 쉬러 왔다가 이를 보고 1997년 전국청소년연극제를 만들었다. 
장 고문은 1989년 <아버지 바다>(이반 작)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배우활동을 접었다가 지난 2016년 27년 만에 무대에 섰다. 도내 원로연극인들이 출연한 연극 <옹고집전>에서 옹고집의 아버지 역을 맡아 도내 순회공연을 펼쳤다.
오는 5월 29~30일 속초문화예술회관에서 장 고문의 이해랑연극상 특별상 수상 기념공연이 열린다. 작품은 올 2월 춘천서 공연한 <이 대감 망할 대감>으로 장 고문은 주인공 내수 역으로 출연한다.
장 고문은 속초예총 회장과 연극협회 속초지부장 등을 역임했다. 제1회 속초시민문화상을 비롯해 한국연극예술상, 강원도문화상, 김동훈연극상을 수상했다. 현재 속초예총 국제문화교류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배우로 계속 무대에 서고 싶다”며 “시민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 속초연극을 보여줄 수 있도록 시립극단을 만드는데 힘을 보태는 것이 앞으로 연극 선배로서 할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장규호(오른쪽) 속초예총 고문이 지난 8일 제29회 이해랑연극상 특별상을 수상한 후 방상훈 조선일보사 사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장재환 (semin2748@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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