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가 할퀴고 간 고성, 속초지역에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나눔의 온정이 지역 맘카페 회원들을 중심으로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소형견과 머물 빈방 내어드려요.” 지난 6일 설악권 주부들이 활동하고 있는 맘카페에 올라온 글이다.
산불이 발생한 지난 4일 이후 카페 게시판에는 이재민을 돕기 위한 이런 글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신생아 있는 맘님께 드림하고 싶어요”라며 올라온 바운서와 젖병소독기,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싶어요”라며 자원봉사자 등록방법을 묻는 회원, “음악하는 아이들이 이번 화재로 음악을 그만두는 일이 없길 바라요”라며 바이올린을 선뜻 내놓은 회원 등 후원하는 물품도 다양하다.
아이디 ‘귤7978’은 쌍둥이 출산을 앞두고 이재민이 된 안타까운 사연을 올리며 이재민 1가정과 회원 1가정을 1대1로 연계해 지원하자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아이디 ‘낮은시선75’는 토성면사무소에서 자원봉사 후기를 남기며 회원들의 자원봉사를 독려 했다.
또 이번 화재로 이재민이 됐다는 한 회원은 “갑작스런 화재에 아이들만 겨우 데리고 나왔어요. 유축기, 아기욕조, 유모차 등 유아용품이 필요해요”라는 글을 올려 회원들의 응원 댓글이 쇄도하기도 했다.
쓰던 물건을 교환하고 지역정보를 나누던 맘카페가 우리지역 재난상황에 발 벗고 나선 모습에 아이디 ‘후아맘’은 “같은 지역민이라는 것에 자긍심을 느껴요”라고 했다.
우지현 기자 orrola@hanmail.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