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상사 노동조합이 오는 8일부터 무기한 전면 총파업을 예고하자, 시·군이 시민과 관광객들의 불편 최소화를 위해 비상수송 대책을 마련했다.
시·군에 따르면 강릉을 기점으로 동해, 속초, 양양, 고성 등 영동지역 시내버스 노선을 운행 중인 동해상사 노사는 지난달 29일 강원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제4차 최종 조정회의에서 임금협상을 둘러싼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동해상사 노조는 지난 달 25일 실시한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98.6%가 찬성해 오는 8일부터 속초, 고성, 강릉, 동해의 시내버스와 시외고속버스 15개 노선의 운행을 중단키로 했다.
이에 속초시는 부시장 주재의 전부서 대책회의 및 전세버스업체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 대책을 마련하고 주민불편 최소화에 나섰다.
시는 우선 총 27개 시내버스 노선 중 10개 노선은 전세버스 11대를 임차해 운행하고, 벽지지역은 희망택시를 투입하고, 택시 부제를 해제하기로 했다. 또 시청 교통과에 상황실을 운영해 주민불편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노동조합의 총파업으로 전세버스 대체운행이 실시될 경우 노선 및 운행시간이 절반 이하로 줄고, 주요 중심도로 위주로 운행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고성방면(1번)의 경우 간성읍까지, 양양방면(9번)은 양양읍을 종점으로 운행되는 만큼, 시민들의 양해를 바란다”고 했다.
고성군은 시내버스 파업에 대비해 전체 14개 노선에 무료버스 20대를 투입키로 하는 등 비상수송 대책을 마련했다. 군은 국도 7호선에 전세버스 10대를 평균 30분 간격으로 운행하기로 했다. 고성 첫차는 오전 6시, 막차는 오후 8시 20분이고, 속초 첫차는 오전 6시 20분, 막차는 오후 9시 20분이다. 또 간성∼흘리 간 국도 46호선에 군청버스 1대를 투입하고, 지선 10개소에는 마을 인근 군부대 버스 9대를 운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벽·오지노선 희망택시 운영, 승용차 함께 타기 등을 추진하고 동원 가능한 비상수송차량을 준비할 방침이다.
이경일 군수는 “군부대가 지역주민의 교통불편 해소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 감사하다”며 “군·관이 주민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노조 측은 오는 7월 1일부터 본격 시행되는 근로기준법 개정에 따라 주 52시간제 근로시간에 맞는 임금구조 전면 개편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재정여건상 어려운 실정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명진·우지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