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관내 124개리 이장 가운데 여성이장 트리오가 특유의 섬세함을 바탕으로 주민과 행정의 가교역할에 헌신하고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양양읍 남문3리 최선남 이장, 현북면 원일전리 진금수 이장, 현남면 입암리 송경례 이장이다. 이들 3명의 여성이장들은 마을 대소사를 챙기며 지역발전사업, 마을가꾸기 등에 애를 쓰고 있다.
최선남(54) 양양읍 남문3리 이장은 24세 때부터 군·도·전국 단위의 각종 여성·일반 단체에서 실무자와 대표 등을 맡아 왕성하게 활동해왔다. 지난해 말 마을일을 맡아달라는 주민들의 권유로 양양읍에서는 처음으로 여성 이장에 선출됐다. 그는 병원, 상가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주차와 쓰레기 문제가 가장 큰 현안인 남문3리를 살기 좋은 고장으로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마을 대청소를 시작으로 작은 것부터 실천에 옮기며 양양읍 중심마을 가꾸기에 여념이 없다.
진금수(65) 현북면 원일전리 이장은 양양군생활개선회장과 도부회장, 농촌지도자협의회 등을 맡아 헌신해왔다. 지난 2008년 지역 최초로 여성이장이 돼 새농촌만들기사업 등 굵직한 현안사업 추진을 통해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2013년에 다시 이장을 맡아 한옥 체험촌을 조성해 많은 단체들의 수련회를 유치하는 등 마을 소득증대에 한몫하고 있다.
송경례(57) 현남면 입암리 이장은 귀촌한 지 18년째로, 부녀회 일과 8년째 이장을 맡고 있는 동네의 젊은 일꾼이다. 입암리는 87가구 130여명의 마을 주민 가운데 노인인구가 87명에 이를 정도로 고령 인구가 많아 소득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송 이장은 ‘마을 목욕탕’과 ‘건강 체력 단련실’ 운영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어르신 복지 증진에 집중하면서 꼼꼼하고 투명하게 마을살림을 일궈가고 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3명의 여성이장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최선남, 진금수, 송경례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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