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교동 대승수산 김정인 대표는 최근 사비를 들여 캄보디아 삐엄롬 시 쁘레이 껀디응에 위치한 ‘짠’이라는 마을에 우물 세 개를 건설했다. 지난달 20일에는 마을을 직접 찾아 이를 기념하는 우물 기증식을 열었다.
김 대표가 캄보디아의 시골 마을에 우물을 기증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은 2012년의 일이다. 그는 캄보디아로 여행을 갔다가 흙탕물을 마시는 현지 주민들을 보고서 마음이 아팠고 그 후 내내 캄보디아 시골 마을에 언젠가는 우물을 기증하리라 다짐했다고 한다. 하지만, 해외에서 일을 진행하기엔 상황이 여의치 않아 미뤄오다가 올해만큼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적극 나섰고, 현지 한국인 선교사의 도움을 받아 드디어 우물을 팔 수 있었다.
이번에 우물을 기증한 ‘짠’ 마을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낙후된 곳으로 가는 길은 비포장으로 이어져서 수십 년 전의 우리나라를 연상하게 했다고 한다. 우물 하나당 여덟 집이 사용할 수 있으며 우물에는 전기모터를 달아 주민들이 힘들이지 않고 우물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기증식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모여 물이 나오는 광경을 보며 박수를 치고 환호했고 속초 주민 5명도 동행해서 현지인들과 기쁨을 함께하며 우의를 다졌다. 김 대표는 우물 기증식에서 마을 주민들에게 수건, 빵 등을 제공했고 앞으로 우물에 들어갈 전기세의 일부도 기부했다.
선주로서 대승수산을 운영하는 김정인 대표는 현재 속초시사회복지협의회 이사와 설악환경보전운동본부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속초수협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했던 그는 퇴직 무렵인 2004년부터 사회봉사에 적극 나서게 됐다고 한다.
“어릴 때 부모님께서 어려운 이들을 돕기 위해 여러 가지 일들을 하셨어요. 아마 저도 그걸 보고 자라서 나눔을 실천하는 것에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가 회장으로 있는 설악환경보전운동본부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플리마켓인 속초 나또시장을 통해 걷은 폐식용유로 비누를 만들어 저소득계층 등에게 나눠주고 있다. 또 무료급식소 ‘작은 형제의 집’에서 급식봉사를 해왔으며, 최근에는 보광병원과 나눔봉사 업무협약을 맺고 병원 이용자들을 안내하는 봉사를 하게 됐다. 1년에 두 차례 환경정화 활동도 펼친다. 올해는 조만간 스쿠버다이버들과 함께 청초호에서 조도까지 대청소를 실시할 예정이다.
약속을 하면 꼭 지킨다는 그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우리 사회에 유익한 일을 위해 더욱 앞장서겠다고 굳은 의지를 표했다. 이광호 객원기자 campin@hanmail.net
속초 교동 대승수산 김정인 대표.
속초 교동 대승수산 김정인 대표는 최근 사비를 들여 캄보디아 삐엄롬 시에 위치한 ‘짠’이라는 마을에 우물 세 개를 기증했다. 사진은 지난달 20일 현지에서 진행된 우물 기증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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