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들매기는 동해가 일본과 육지로 연결되어 호수였던 ＊신생대 제3기 중엽인 2,500만년 이전부터 백두대간을 기준하여 한반도 동쪽하천에 분포하였다. 그때의 생태습관을 아직도 간직하여, 양양 남대천과 고성 북천, 강릉의 연곡천 등의 심산계곡 1급수에 터를 잡고, 일부는 산천어(육봉형)란 이름으로 태어난 하천의 상류에 머무르고, 또 일부는 바다로 나아가 살다 송어(강해형)란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하천으로 소상하여 산란 번식하는 몸 길이 30~40여㎝ 되는 연어과의 물고기입니다. 자생지역에 따라 ‘곤돌매기’, ‘곤들매기’ 등으로 불리던 것이 일제강점기에 일본인 어류 학자에 의해 ‘산천어’로 명명되어 불리게 되었으며, 지금의 ‘화천 산천어 축제’에 제물이 되어 인간의 수렵본능을 자극하는 겨울철 축제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오히려 화천을 산천어의 고장으로 유명하게 만들어 주고, 정작 그들의 고향 속초, 고성, 양양의 하천에서는 존재감도 없이 잊혀져 버린 그 물고기를 말합니다.
본디 귀했던 물고기였지만 하천개발에 따른 환경변화와 오염으로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춘, 더구나 본래의 고유 유전자를 갖고 있는 개체가 보존되어 있을는 지도 걱정되는 이유는 외래에서 유입된 송어와 같은 계통의 어류이기에 혼혈의 우려도 있기 때문 입니다. 학자들의 무관심으로 남북한 동쪽 하천에 분포한 유사 개체의 생태학적 정의도 요원한 사항이고 일부 자료에 곤들매기는 70년대 초반에 이미 멸종되었다고 기록한 바, 지역민의 무관심 속에 영동지방 하천에서 자생하던 귀한 종을 잃게 되어 각성을 드리고자 두서없이 적어봅니다.
지금이라도 산천어 자생지의 고유명칭인 ‘곤들매기’를 표준어로 바로 삼아 국가적 민족적 자존심을 회복하여야 할 것입니다. 영서지방 한강수계 상류 지역에 서식하는 열목어와 견주어도 생태학적 중요가치에 손색이 없고, 국가적 차원에서 보존하여야 할 우리의 생명 자산이라 생각되기에 더욱 보존의 중요함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더구나 양양군에서도 정부예산 총 190억원을 투입, 연어의 자연산란을 통한 증식을 위해 ‘연어자연산란장’을 조성한다고 하니 같은 연어과인 곤들매기 어자원 증식 및 소상 이동을 위한 하천 생태환경 조성 병행 등 다양한 관련 사업으로 곤들매기의 자생지로써의 보존증식 역할도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내수면생명자원센터’가 관심을 갖고 병행 추진하여 연어과 물고기의 체험 생태공간으로서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입니다. 더불어 우리의 하천을 살리는 가능한 옛 모습으로의 복원도 희망해 봅니다.
적당한 간격의 여울과 소는 소상 서식하는 물고기에게는 휴식과 은신처를 제공함은 물론 산란의 귀중한 장소입니다. 2002년 태풍 루사와 연이은 2003년 태풍 매미의 큰 물난리 이후 홍수예방을 위하여 하천 바닥을 평탄하게 하여 낮은 수심과 더불어 물 흐름이 빠르게 됨은 물고기에게는 사형선고와 같은 형벌일 것입니다. 중간 중간 설치되어 있는 보막이 또한 어도를 설치 보강한다 하여도 수시로 바뀌는 하천 환경의 변화로 효과적이지 못한 것으로 생각되기에 차라리 그 필요 낙차만큼 상류로 이동, 수중보를 설치 취수함이 하천 자연 생태환경 회복을 위한 방책이라 여겨집니다.
2,500만여년 이전부터 이 땅 백두대간의 동쪽 하천 설악, 금강의 계곡에 평화롭게 터 잡고 살던 토박이 물고기들이 불과 개발이 본격화 된 50여년 전부터 급격히 변화되고 파괴되어 온 하천환경에 적응하지 못하여 그들 스스로 살아가기 어려운 환경인 바, 말 못하는 미물일지라도 그들에게도 행복 추구권이 있을 터인 즉, 우리가 사람이라면 응당 답해야 할 일이라 여겨 대변하는 마음으로 적어봅니다.
＊동아사이언스 과학동아 2004년 4월호.
정재욱
신용보증기금 남해인재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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