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수근 속초시보건소장이 조만간 춘천시보건소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함 소장 취임 이후 12년 만에 보건소 직원들 사이에서 자체 소장이 탄생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속초시 청사 안팎에서는 보건소에서 신임 소장이 나오기보다는 청내에서 사무관(보건 직렬) 1명이 보건소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한 후속 승진 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에 무게감이 실리는 분위기다.
속초시에 따르면 함수근 보건소장이 최근 개방형 공모로 춘천시보건소장에 내정됐다. 함 소장은 현재 장기재직 휴가 중이며, 3월경 춘천시보건소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5년 지방의무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한 함 소장은 강원도 의무방역팀장과 정신보건팀장, 의료사업팀장 등을 거쳐 지난 2007년 10월 속초시보건소장에 임명돼 12년간 재직해 왔다. 함 소장은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속초에서도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하는 위급한 상황에서 확산 차단에 노력하는 등 보건행정 책임자로서 능동적으로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함 소장의 춘천시보건소장 내정 소식이 알려지면서 청내 안팎에서는 속초시보건소장 후임 인사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속초시보건소장은 의무직공무원(의사, 4급 서기관)과 보건직렬 공무원(5급 사무관)이 임명될 수 있는 복수직급이다. 지금까지는 함 소장이 의무직공무원이여서 4급 서기관 지휘체제로 운영돼 왔다.
속초시보건소장의 임명권을 가지고 있는 김철수 시장이 후임 보건소장을 의무직공무원에서 임명할지 아니면 보건직렬에서 임명할지가 현재 관심사다.
청내 안팎에서는 이번에는 보건직렬에서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보건직렬들은 그동안 의무직공무원 임명에 따른 자체 승진기회가 막히자 줄곧 물 밑에서 자체 승진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벌써 후임 보건소장 인사를 둘러싸고 다양한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일부 공무원들은 “현재 보건소 내에서는 1명을 제외하고는 보건소장 후보에 거론될 직원이 없는 상태”라며 “이 때문에 보건소에서 자체 승진보다는 청내에 있는 보건직렬 사무관이 보건소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후속 승진인사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철수 시장은 “원래는 후임 보건소장에 의무직공무원을 앉히는 것이 맞는 것이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자체 내부 규정을 고쳐야 하는데 함 소장이 너무 갑작스레 떠나게 돼 시기적으로 무리가 있다”며 “우선 내부적으로 조율하고 2~3년 내로 내부규정을 바꿔 개방형 인사도 모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해, 후임 보건소장에 의무직공무원보다는 보건직렬에서 임명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고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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