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발생했던 양양산불의 원인과 실화자 규명이 안 돼 결국 수사가 종료됐다.
지난 1월 합동감식과 국과수 정밀감식 등 그동안의 수사 자료를 이관 받아 분석해온 양양군은 지난달 26일 송천리 산불 원인과 실화자를 찾지 못해 수사를 종결한다고 밝혔다.
군은 지난 1월 1일 서면 송천리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의 정확한 원인 규명과 실화자 색출을 위해 속초경찰서, 양양소방서, 동해안산불방지센터, 양양국유림관리소 등 관계기관과 합동감식을 벌였다.
관계기관들은 산불 발생 당시 목격자 진술과 인근 CCTV 녹화화면 등을 토대로 발화지점을 송천리 마을진입로에 설치한 떡판매장 앞으로 특정하고, 당시 주변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와 발화점 주변에서 수거한 담배꽁초 5개, 목격자 진술, 마을진입로 입구에 설치된 CCTV 녹화화면 등을 세밀하게 분석했다.
특히, 산불 발화지점 인근에서 수거한 담배꽁초 5개에 대한 감식을 국과수에 의뢰, 최종 정밀감식 결과를 토대로 원인규명 및 실화자 특정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군은 그동안의 조사 과정에서 살펴본 CCTV 녹화화면이 소나무 2그루에 가려 담배꽁초와 산불 발화과정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입증하지 못한데다, 담배꽁초 5개도 국과수의 감식결과 범죄자 데이터 조회가 안 돼 누구 것인지 실화자를 특정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러 결국 수사를 종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CCTV와 차량 블랙박스에는 발화장면이 제대로 찍히지 않았고, 국과수 분석 결과에서도 일반인의 유전자는 대조가 불가능해 결국 실화자를 특정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1일 새해벽두 양양 서면 송천리에서 발생해 축구장 면적 28배에 이르는 산림 20㏊를 태운 양양산불은 최종 원인미상으로 기록된 가운데 피해지역 대부분 송이산지인 지역특성상 송이농가들의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군은 이번 산불에 대한 수사가 종결된 만큼, 산림청 등 관계기관과 함께 송이산지 등에 대한 복원작업을 비롯한 후속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지난 1월 1일 산불이 발생한 양양 서면 송천리 떡판매장 앞에서 경찰 등 관계기관이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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