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각 지역마다 기념행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고성군은 강원도 동해안에서 최초로 진행된 고성 만세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재조명하고 군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올해 안에 간성읍 신안근린공원 일대에 독립운동기념탑을 건립할 예정이다.
군은 당초 처음 만세운동이 일어난 옛 간성보통학교 자리인 고성교육지원청 인근을 검토했으나, 부지가 좁아 신안근린공원, 군청 앞, 간성읍 상리 충혼탑 앞, 거진읍 대대리 등을 검토해 신안근린공원을 건립 부지로 최종 확정했다.
군은 총 4억원(국비 1억원, 군비 3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독립운동기념탑을 건립한다. 또 기념탑 주변에 공원(편의시설)을 조성하고, 고성 독립운동사 홍보물들을 설치할 계획이다. 조형물 디자인 결정 후 내달 중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조형물은 독립운동의 숭고한 정신과 평화, 호국의 의미를 강조하고 후손들에게 국가안보의식과 애국정신을 함양하는 내용을 담는다.
지난 2017년 11월, 고성 향토사학자 김광섭(54)씨가 발간한 <고성의 독립운동사> 책자에 따르면 1919년 강원도의 3.1 운동은 3월 7일 춘천에서 점화된 다음 10일 철원, 12일 금화에 이어 17일 간성지역에서 전개됐다. 이후 4월 들어 1일 홍천, 2일 강릉, 4일 양양 만세운동으로 이어졌다.
1919년 3월 13일 간성읍 신북면 김동원이 독립선언서 1통을 입수, ‘고성재판’이라는 선언서 50매를 등사해 간성시가지 게시판에 불이거나 길에 뿌리면서 만세운동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어 3월 17일 이동진(한영서원생), 함기석(지방청년)이 독립운동 선전문을 작성해 간성보통학교 4학년 교실입구에 붙였고, 선언문을 읽고 자극받은 정종구 등 13명이 전교생 1백50명을 운동장에 모으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이들은 간성장날에 만세운동을 하기로 계획했으나, 일제로 부터 제지 당해 성사되지 않았다.
3월 27일에는 간성과 거진, 현내 등 고성 각지에서도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운동을 벌였다. 4월 중순에는 운봉리 이근옥이 교암·운봉·오호·용암리 게시판 및 가도에 ‘충고동포’라는 선동문을 붙였다.
<고성의 독립운동사>에는 80여명의 독립운동가 참여자 개인별 공적이 기록돼 있다.
한편, 지난 달 25일, 고성군재향군인회가 3.1 독립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토성면 운봉리 숭모공원에서 태극기 게양 행사를 가졌다.
고성에서는 3.1 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범국민적으로 진행되는 ‘독립의 횃불 릴레이’가 오는 3월 6일 통일전망타위에서 진행된다.
우지현 기자
고성군재향군인회 회원들이 3.1독립운동 100주년을 맞아 운봉리 숭모공원에서 태극기 게양식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애국지사 김연수 · 이석주 · 문명섭의 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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