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사자놀이’가 강원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강원도는 지난달 22일 무형문화재위원회를 열어 속초사자놀이를 도 무형문화재로 지정하기로 의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속초사자놀이’는 북청 출신 실향민들이 속초에서 길놀이로 이어온 ‘북청사자놀음’을 지역의 실향민 2~3세대와 문화예술인들이 보존회를 만들어 전승하고 있는 전통민속극이다.
도 무형문화재위원회는 “속초사자놀이는 한국전쟁 이후 북한민속이 이주 정착한 대표 사례로 보존 전승가치가 높다”며 “마당극 중심의 북청사자놀음에 안택과 걸립의 의미를 강조한 길놀이를 가미해 속초지역성이 드러나는 창의적 문화변용 사례로 학술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벽사진경’(사귀를 쫓고 경사로운 일을 맞이함)의 민속적 의미와 예능적 가치도 크다고 평가했다.
또 “사자복색, 춤사위, 사자탈, 음악(악보) 등은 전문가의 고증을 받아 복원 및 보완되었으며, 특히, 사자탈의 경우 속초시립박물관에 보관돼 있는 과거 자료와 사진 등을 바탕으로 고증 재현되었다”고 했다.
위원회는 “북청사자놀음과의 변별성이 필요하다”며 “향후 전문가의 자문과 고증을 통해 계보·형식·구성 등을 보다 체계화해 지역민의 참여도가 높은 향토민속문화로 전승할 필요가 있다”고 발전방안도 제시했다.
속초사자놀이보존회는 매년 정월대보름 전날 청호동 아바이마을 일원에서 액운을 막아주는 ‘속초사자놀이 길놀이’를 열고 있다. 길놀이는 집을 돌며 속초사자놀이의 칼춤과 애원성, 사자춤을 선보이고, 사자가 집에 들어가 귀신을 물리치고 박을 깨뜨린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지난 18일 청호동 아바이 마을에서 ‘속초사자놀이’ 길놀이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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