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죽왕면 구성리 한적한 시골마을, 지난 2013년 귀농해 표고버섯 농사를 짓는 신용문(56)·이민자(55) 씨 부부를 만났다.
부인 이민자씨는 젊은시절 서울에서 잡지사 편집장을, 남편은 같은 회사 사진기자로 일했다고 한다.
산과 바다가 좋아 고성에 정착했다는 부부는 “화려함은 없지만 맑은 공기, 깨끗한 식재료, 가족과 함께라면 충분히 행복하다”고 말한다.
귀농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던 작은 아들은 셰프였던 꿈을 접고 부모님과 함께 아스파라거스 농사를 짓고 있다.
“더 나이 들기 전에 귀농해서 자리를 잡고 싶었어요. 아들이 고등학생이라 잠시 고민을 했지만 귀농을 결정하는데 큰 문제가 되진 않았어요.”
본인이 만든 깨끗한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고 싶었다는 아들(신성재(25) 씨는 한국농수산대학교 특용작물과를 졸업하고 전문 지식을 갖춘 청년농업인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부부는 귀농을 위해 입지를 선정하고 재배할 작목을 정해 교육받는데 2년이 걸릴 만큼 준비를 철저히 했지만 아직도 농사는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농촌일이라는 것이 잠시 숨 돌릴 새도 없이 바쁘고 할 일이 많아요.”
귀농한지 벌써 6년째, 아직도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해 여전히 투자 중이지만 부부는 지금의 귀농생활에 충분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편집장이었던 아내는 더 이상 글을 쓰지 않고 사진을 전공했던 남편도 사진작업을 그만뒀지만, 부부는 구성리 산골 집에서 청년농업인을 꿈꾸는 아들과 인생의 쉼을 즐기는 듯 보였다. 우지현 기자
고성군 구성리에 귀농한 신용문·이민자 씨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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