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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에서 가장 치열했던 양양 기미년 만세운동
4월 4일 장날에 들불처럼 일어나 열사들 피로 물들어
등록날짜 [ 2019년02월25일 11시20분 ]
1919년 기미년 양양군의 3.1만세운동은 그동안 내재됐던 항일독립의 기운이 전국적인 운동으로 번지는 과정을 거쳐 작은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일어났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3.1운동 역사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3.1만세운동은 1919년 1월 21일 고종황제가 승하한 후 2월 8일 일본 도쿄에서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일어난 2.8독립선언에 이어 고종 인산일(3월 3일)을 앞두고 마침내 3월 1일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면서 일제에 항거하는 전국적인 독립만세운동으로 번졌다. 
당시 양양유림들은 고종황제의 인산에 참여해 파고다 공원에서의 만세운동을 목격하고 독립선언서를 입수했으며, 양양출신으로 개성의 호수돈 여성보통학교에 다니던 조화벽 여사가 개성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역시 독립선언서를 입수해 버선에 몰래 넣어 고향인 양양으로 돌아왔다.
당시 보수적인 유림들과 진보적인 양양감리교, 그리고 조화벽 여사 등 학생들은 종교와 이념, 남녀노소를 뛰어넘어 만세운동을 계획했고, 27일 독립선언서 인쇄와 태극기 제작, 각 면의 책임자 지정 등 조직적인 체계를 만들어갔다.
독립선언서는 면사무소 창고에서 등사한 후 임천리 본부에 전달했고, 태극기는 성내리 곳집에 모여 3일 동안 5천매를 제작했다. 4월 3일 태극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적발돼 22명이 연행됐고, 양양시장은 철시했으며, 당일 만세운동은 일어나지 못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튿날인 4월 4일 양양장날을 맞아 양양면 구교리와 조산리, 사천리, 연창리, 감곡리 등지에서 장꾼으로 가장한 군중들이 장터에 모여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양양의 3.1만세운동이 불타올랐다. 같은 시각 손양면과 서면에서도 만세운동이 열렸고, 가평리에서는 함홍기 열사가 일본경찰서장에게 화로를 던지며 항거하다, 순국하게 된다. 상평리 김학구 열사도 경찰서로 돌진하다 장렬한 최후를 맞았다. 이렇게 4월 4일 들불처럼 일어난 만세운동이 열사들의 피로 물들면서 이튿날 5일에는 손양면, 강현면, 도천면 군중들이 대거 가세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대포 경찰주재소 앞에서 만세를 부르는 등 조직적이고 평화적인 운동으로 이어졌다.
이어 6일에는 도천면과 강현면 군중들이 제지하는 일경의 저지선을 뚫고 양양으로 진출하는데 성공한 후 4일 순국한 김학구 열사의 장례식도 거행하며 100명의 군중들이 서면사무소를 습격하기도 했다.
당시 양양면 군행리 언덕에서는 현재 양양초등학교인 양양보통학교 생도들이 만세를 부르며 합류했고, 이튿날인 7일에는 현북면 원일전리, 장리, 도리 주민 200명이 양양으로 행진하며 만세운동 규모는 더욱 커졌다. 이날 낙산사 승려들은 오후 7시에 횃불을 만들어 만세운동에 동참했고, 각 면에서는 봉화를 만들어 산 위에 올라 만세운동을 이어가며 밤낮없이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4월 8일에는 만세운동 군중들이 대포리로 진행 중 부월리에서 만세운동을 하다, 발각돼 90대의 태형을 맞기도 했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양양만세운동은 4월 9일 다시 양양장날을 앞두고 현북면 주민들이 양양으로 나가기 위해 하광정리 면사무소 앞에 600명 이상 결집했고, 경찰의 제지에 맞서 면사무소를 습격한 후 기사문리 경찰주재소로 방향을 전환해 일경들과 대치하다, 만세를 부르기 시작하면서 군중들에게 사격을 가해 현장에서 9명이 순국하고 20여명이 부상을 당하는 양양만세운동 최고의 참상을 기록하게 됐다. 가장 치열한 독립만세운동의 현장을 기려 현북면 기사문리 만세고개가 선양사업으로 조성돼 매년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고 있다.
민간중심의 3.1만세운동 100주년 기념사업회 추상호 회장은 “3.1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그 당시의 대한독립만세 함성이 아직도 우리 후손들의 가슴에 생생하게 전해지고 있다”며 “후세들에게 선조들의 자랑스러운 독립만세운동의 생생한 역사가 지속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1919년 기미년 3.1만세운동을 기념한 양양만세운동 선양사업이 다양하게 열린다.
김주현 (joo69523@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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