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중앙동 갯배 선착장 인근 속초수협 옛 건물의 활용방안이 민선7기 출범 8개월이 지나도록 결정되지 못하면서 ‘철거와 보존’을 놓고 지역사회의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속초수협 옛 건물 활용방안에 대한 논란이 민선6기에 이어 민선7기에도 반복되고 있다.
민선7기 속초시의 순수 민간자문기구인 시민중심원탁회의(원원장 윤장원)는 지난 13일 오후 시청 대회의실에서 2차 자문회의를 갖고 옛 속초수협 주변부지 활용계획을 비롯해 중앙시장로 교통체계 개선방향, 영랑호 ‘주민편익·친환경적’ 개발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민선6기에 이어 민선7기에서도 ‘보존과 철거’를 놓고 논란이 뜨거웠던 속초수협 옛 건물의 활용방안을 놓고 이날도 위원들 간의 찬반 의견이 팽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찬무 해양수산과장은 이 자리에서 “수협 옛 건물과 관련해 현재 철거할지, 보존할지에 대해 결정된 게 없다. 오늘 이 자리에서 논의된 의견을 감안해서 활용방안을 결정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부 논의과정에서 찬반 논란 속에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전체 보존은 어렵더라도 일부 시설물의 보존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원탁회의에 참석한 한 공무원은 “수협 옛 건물 활용방안과 관련해 찬반 의견이 팽팽했지만, 그래도 일부 보존 필요성이 다수 의견을 이뤘다”며 “아마도 해당 실무부서에서 이날 논의된 의견을 토대로 향후 대안을 마련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양수산과는 예전과 같이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
최찬무 과장은 원탁회의 다음날인 14일 “원탁회의에서 일부 위원은 철거를 해야 한다고 하고, 또 다른 위원은 일부 필요한 부분은 남겨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워낙 위원들 간의 의견이 분분해 내부 검토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 과장은 향후 원탁회의 재상정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일단 논의를 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해 경우에 따라서는 재상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협 옛 건물이 관리가 안 된 채 수 년간 방치되면서 건물 외벽 시설물들이 건물 바닥으로 떨어지고 철제 제빙서설물들이 붉게 녹슨 채 낙하위험마저 있어 인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한 주민은 “시가 주민들이 다양한 의견을 듣는 것은 좋지만, 그래도 몇 년째 같은 작업을 반복하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며 “빠른 시일 내에 활용방안이 결정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속초수협은 지난 2015년 청호동으로 이전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속초시 시민중심원탁회의가 지난 13일 오후 시청 대회의실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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