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11일 횡성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33회 강원연극제에서 속초연합팀이 대상을 수상했다. ‘횡성에 가면’이라는 주제로 도내 8개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속초연합팀은 무대예술상과 희곡상도 수상했다. 금상은 춘천극단 ‘마실’의 <산국>이, 은상은 원주극단 ‘치악무대’의 <내 사랑 사북>이, 동상은 춘천 ‘혼성’의 <창밖의 여자>가 차지했다.
수상작인 <카운터포인트>(이반 작, 변유정 연출)는 청나라의 침략으로 볼모로 잡혀갔던 소현세자가 귀국한 지 두달 만에 의문의 죽음을 맞는 과정을 코러스 방식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민중의 아픔을 담아낸 깊이 있는 작품에 세심한 연출과 출중한 연기가 어우러져 “전국무대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속초연합팀의 대상 수상은 속초 3개 극단이 최초로 연합팀을 구성해 받은 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극단 ‘파람불’과 ‘청봉’, ‘소울시어터’는 이반 전 속초예총 회장의 제안으로 연합팀을 구성해 지난 2월부터 도문농요전수관 등에서 연습해왔다.
속초예총 남상진 연극협회 회장은 “연극협회 회원들의 열정과 속초시와 시민들의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며 함께해준 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속초연합팀은 일주일 정도 휴식기를 가진 뒤 오는 6월에 충북 청주에서 열리는 제1회 대한민국연극제 출전을 준비한다. 속초연합팀이 도 대표로 나가게 된 ‘대한민국 연극제’는 기존의 ‘전국 연극제’가 올해부터 서울 극단까지 참가하면서 그 규모가 커진 대회다. 속초연합팀은 그에 앞서 오는 5월 27일 문화회관에서 속초종합예술제와 강원도민체전의 축하무대로 <카운터포인트>를 공연한다.
남 회장은 “연극인들이 하나가 된다는 희열 속에서 공연을 준비했기 때문에 결과를 떠나서 행복하다”면서도 “느낌이 좋다”며 대한민국 연극제에 자신감을 보였다.
제33회 강원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속초연합팀의 <카운터 포인트> 공연 모습.
남상진(왼쪽) 속초연극협회 회장이 이재한 강원예총 회장으로부터 대상을 수상하고 있다.
속초연합팀의 <카운터 포인트>를 연출한 변유정씨와 작품을 쓴 이반 전 속초예총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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