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군궁도협회 현산정에 소속된 문재철(45, 사진) 궁사가 국궁 5단에 합격해 명궁의 반열에 올랐다. 양양 현산정에서는 처음이고 설악권에서는 세 번째로 명궁의 칭호를 받게 됐다.
문 궁사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충남 보령에서 열린 대한궁도협회 전국 궁도승단대회에 출전해 45발 중 31발을 과녁에 관중시켜 4단에서 5단으로 승격했다.
그는 10일 열린 대회에서 바람이 불어 과녁을 맞히기 어려운 상황에서 특유의 집중력으로 합격선을 넘어섰다. 특히, 4단까지는 전통 각궁의 단점을 보완해 만든 현대식 국궁인 개량궁을 사용해 힘이 덜 들지만, 5단 심사부터는 각궁을 사용하도록 돼 있어 시위를 당기는 것조차 녹녹치 않다.
지난 2013년부터 궁도를 시작한 문 궁사는 매일같이 현산정에 나가 하루 2~3시간씩 50~100발을 쏘는 등 실력을 배양한 결과, 3년 만에 일취월장하며 4단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부터 5단 승단심사를 준비해온 그는 각궁의 특성을 파악하고 바람의 세기 등 변수를 염두에 두며 훈련에 임해 이번에 명궁 칭호를 받는 쾌거를 이뤄냈다.
“아직까지 갈 길이 멀어 명궁이라는 칭호가 낯섭니다. 우리 전통의 활인 국궁의 저변이 확대돼 생활스포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노력할 계획입니다.”
인성함양을 위해 활을 잡게 됐다는 문 궁사는 “고도의 집중력을 키우는데 우리 궁도만 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명궁 칭호를 받은 문 궁사는 앞으로는 손쉬운 개량궁을 사용하지 못하고 산뽕나무에 물소뿔과 소가죽을 붙여 만든 각궁과 화살(죽시)로 각종 궁도대회에 출전해야만 한다. 현재 양양읍에서 영북중기를 운영하고 있다.
문재철 명궁이 현산정에서 시위를 당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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