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13일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치러진다. 농·수·축협과 산림조합의 수장을 새로 뽑는 선거다.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오는 26~27일 후보등록을 하고 다음날부터 선거일 전일까지 선거운동에 들어가게 된다. 설악권에서는 속초 3곳, 고성과 양양 각 7곳에서 조합장을 선출한다. 조합장 선거가 다가오면서 선관위에서는 불법선거 근절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조합장 선거가 전국 동시 선거로 바뀐 것은 2015년이다. ‘금품선거’를 막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1회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전국 각지에서 불법행위가 판을 치고 있어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금품 살포, 선물·음식물 제공 등 불법 기부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광주광역시에서는 한 조합장 입후보 예정자가 고무줄로 돌돌 만 오만원권 10장을 악수를 하는 것처럼 조합원에게 줬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지금까지 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110건의 불법 선거운동을 적발해 34건을 고발하고 1건을 수사 의뢰했다. 경고조치도 75건에 이른다.
조합장 선거가 깨끗하고 투명해지려면 어떻게든 당선되면 그만이라는 후보자들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관계당국에서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고 조합원들도 과태료 폭탄을 맞을 수 있어 과거처럼 무턱대고 받아먹거나 쉬쉬하지 않는다. 불법선거를 뿌리 뽑기 위해 이번 조합장 선거부터는 신고 포상금을 기존 1억원에서 3억원으로 크게 올렸다. 조합장 선거가 금품 살포로 얼룩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조합원에게 돌아간다. 불법행위로 당선된 조합장은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부정하게 조합을 운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후보자와 조합원 모두 조합을 위하는 마음으로 이번 조합장 선거가 공명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의지를 모아 나가야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