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주민편의와 교통편의를 위해 조성한 엑스포주제관 옆 임시주차장이 대형 건설중장비와 화물자동차들의 주차장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시가 속초지역 대표적인 달동네인 금호동 사십계단 일대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최근 개설한 도로도 인근 주민들의 차고지로 이용되면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찾은 청초호유원지 엑스포주제관 임시주차장. 이곳은 당초 비포장 상태였으나, 시가 이달 초순 바닥면 정비 및 아스콘 포장 공사를 마치고 개방했다. 시는 그동안 우천 시 물고임과 파임 현상이 나타나고 강풍 시에는 흙먼지가 날려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호소해 정비를 하게 됐다. 주차장 정비 후 차량 이용자들과 인근 상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았다.
하지만 건설중장비와 화물자동차들이 하나 둘 주차장 부지를 차지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도 주제관 바로 옆 부지에는 굴삭기와 화물차량, 이삿짐 화물차량 등이 주차돼 있었다.
부영아파트 쪽 주차장 부지에는 대형 화물차량과 건설중장비, 대형 관광버스 등이 일렬로 주차돼 주차장 경계 부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바로 옆 엑스포교량 쪽 주차장 부지에도 레미콘 차량과 대형 화물차량들이 주차돼 있었다.
본보는 얼마 전 엑스포주제관 옆 임시주차장이 대형 건설중장비와 화물차량의 주차장으로 전락하면서 차량 정비 때 나온 기름때가 묻은 차량물품 등이 불법 투기돼 환경오염이 우려된다고 지적한바 있다.
한 주민은 “엑스포주제관 임시주차장이 말끔하게 정비돼 주차하기도 편하고 보기 좋았는데, 지금은 건설중장비와 대형 화물차량들이 차지하고 있어 보기 안 좋다”며 “많은 돈을 들여 중장비와 화물차량들의 주차장을 조성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시가 지난해 연말 금호동 사십계단 일대 금호3지구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개설한 도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도로는 개설 이후 화재나 응급환자 발생과 같은 긴급 상황 발생 시 아무 때나 차량 진입이 가능해 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지만, 지금은 인근 주민들의 차고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날 중앙시장길에서 사십계단으로 진입하는 도로 입구 양 편으로 차량들이 길게 주차돼 있어 차량 한 대가 간신히 다닐 정도였다. 또 최근 개설된 사십계단 정상으로 이어지는 도로 양 편에도 차량들이 주차돼 있었고, 일부 차량들은 인도까지 차지하고 주차돼 사람들의 보행이 어려울 정도였다.
시는 속초관광수산시장 후문 일대~청고경로당까지 191m 구간의 도로를 지난해 연말 개설했으며, 올해 청고경로당~번영로 구간 도로 개설(65m), 주차장 조성(399㎡), 사십계단 일대 보행자도로(58m)·차도(50m) 개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엑스포주제관 임시주차장의 경우 건설중장비 등이 수시로 드나들고 하니 현실적으로 지도가 어려워 난감하다”며 “사십계단은 올해 공사가 마무리 되면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속초시가 바닥면 정비와 아스콘 포장 등을 통해 최근 개방한 엑스포주제관 옆 임시주차장이 다시 건설중장비와 화물차량들의 차고지로 전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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