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 속초시장의 ‘민선7기호’가 출범한지 7개월여가 지났다.
김 시장 취임 이후 강조한 여러 발언 중 유독 또렷하게 기억에 남는 말은 ‘물 문제 해결’과 ‘난개발 방지’다.
그는 지난해 연말 있은 기자간담회에서도 “지난 지방선거의 가장 큰 핵심은 물 문제 해결과 난개발 방지다. 나는 선거기간 유권자들에게 그렇게 하겠다(물 문제 해결 · 난개발 방지)고 약속했다. 이것이 우리 시민들의 뜻이라고 생각하고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자연히 속초시의 행정 대응도 물 문제 해결과 난개발 방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민선 7기 물 문제 해결 총력
속초시 민선7기 ‘시정 과제’는 식수 문제 해결이다.
김철수 시장도 이를 증명하듯 어디를 가든 “속초시정 제1과제인 식수 문제를 임기 내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한다.
이에 시는 아예 올해를 ‘물 자립도시 원년의 해’로 선포한 상태다.
시가 이 같이 물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매년 갈수기 때마다 반복되는 물 부족 사태를 더 이상 반복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지난해 겨울 속초지역은 눈·비가 내리지 않는 무강우가 120여일 째 이어지면서 지난해 2월 6일부터 한 달간 제한급수가 실시됐다. 속초지역에서 제한급수는 지난 1995년 12월 이후 벌써 7번째다.
올해도 사정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까딱하면 8번째 제한급수도 고려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지난해 연말 강수량이 평년 동기에 비해 크게 줄어든데다 앞으로 뚜렷한 강우예보가 없기 때문이다. 지역에서는 기우제라도 지내야 한다는 말들이 나올 정도다.
이렇다 보니 속초시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물 자립도시 완성’ 계획이 자연스레 주목을 받고 있다.
시는 우선 상습가뭄지구 정비사업 일환으로 2021년까지 쌍천에 제2지하댐 설치와 대형암반관정 개발을 통해 1일 9,000톤의 수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여기에 오는 2023년까지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을 추진해 1일 5,000톤의 누수를 절감하면 항구적인 물 자립도시 완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는 이 같은 사업 추진 외에 취수 확보를 위한 소규모 암반관정 개발사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시는 쌍천에서 진행한 암반관정 2공 개발이 최근 마무리된 데다, K-Water로부터 암반관정 1공을 이관 받아 갈수기 시 1일 3,000톤 이상 취수가 가능하다고 했다.
또 올해 대형 암반관정 2공을 개발해 1일 4,000톤을 취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면, ‘물 자립도시’ 완성을 위한 기반 구축이 가능하다고 했다.
■도시계획조례 개정으로 난개발 방지
속초시가 물 문제 해결에 이어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바로 난개발 방지다. 이는 김철수 시장의 발언에서도 자주 언급된다.
김 시장은 지난해 연말 있은 기자간담회에서 “개정 조례안을 입법예고한 대로 추진할 생각이다”고 밝혀 지역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또 새해 들어 지난 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이달 중하순경에 개정 조례안을 시의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히면서, 도시계획조례 개정안을 둘러싸고 지역사회가 찬반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속초시의 개정 조례안에는 제2종일반주거지역의 건축물 높이를 25층 이하로 제한하고, 준주거지역의 용적률을 500%에서 400%로 하향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일반상업지역의 용적률을 900%에서 700%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에 조례안 개정에 반대하는 단체와 주민들은 “2종 일반주거지역의 건축물 높이를 25층 이하로 제한할 경우 사업성이 떨어져 재건축이 어렵고, 대부분 낙후지역인 준주거지역은 용적률 하향 조정 시 지역개발이 제한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시가 이 같이 도시계획조례 개정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무분별한 대형건축물 신축으로부터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보호하고, 전국 제일의 관광도시 특성을 최대한 살려나가겠다는 취지에서다.
시는 우선 외부 민간 투자자들의 과잉적인 중복 투자가 향후 지역주민들의 일조권·조망권 훼손, 소음·분진 발생 등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고, 천혜의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한 관광도시 특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최근 대형건축물의 신축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인구는 오히려 감소하고 있어, 도시계획조례 개정을 통한 난개발 방지가 시급하다고 했다.
최근 속초지역에서 건축 중이거나 행정절차를 진행 중인 대형건축물은 53개소 2만398세대(실)이며, 이들 건축물 말고 향후 건축을 위해 행정절차를 밟고 있는 대형건축물도 15개소 6,487세대에 이른다. 하지만 지난 2014년 8만2,432명이던 속초시 인구는 지난해 10월말 현재 8만1,798명으로 오히려 634명 줄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형건축물 과잉 공급으로 속초시가 주택미분양지역(미분양 세대수 500세대 이상 시)으로 고시되면서 조례안 개정이 시급하다는 속초시의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
시는 진정한 시민행복은 튼튼한 지역경제로부터 시작되는 만큼, 올해 일자리 창출로 활력 있는 경제행복도시 조성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제조업과 함께 제4차 산업 중심의 우량기업을 적극 유치해 관광위주 산업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균형 잡힌 산업구조로 체질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청장년의 고용안정 정주기업을 집중 유치·육성할 수 있는 일자리형 ‘대포 제4산업단지 조성’이 그 첫걸음이라고 했다.
시는 옛 수협부지와 관련해서도 시민의견을 충분히 수렴, 수산사료관·소공연장 등의 ‘청년몰’을 조성해 아바이마을과 속초관광수산시장의 관광콘텐츠와 연계해 청년상인과 여성이 중심이 되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시는 이밖에 어르신들의 적극적인 사회참여 확대와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위해 지난해보다 3억8,000여만원 증가된 54억원을 투입해 1,962개의 노인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보다 한 달 이상 앞당겨 사업을 시작해 어르신들에게 안정적인 생활기반을 제공할 계획이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김철수 속초시장이 정순희 관광과장의 안내를 받아 속초해수욕장 일대 관광시설물들을 살펴보고 있다.
김철수 시장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속초해양산업단지 입주업체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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