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측량기선인 ‘간성기선’의 문화재 지정이 추진된다.
고성군은 지난 10일 간성읍에 소재한 ‘간성기선’의 체계적인 보존 ‧ 관리를 위해 문화재 등재를 신청했다.
간성기선은 일제 강점기인 지난 1910년부터 1918년까지 우리나라 토지조사사업을 실시할 당시 일본에 있는 육지측량부의 1등 삼각본점과 연결해 대한해협을 건너 대삼각망을 만들고 이 점을 기준으로 한반도의 휴전선 북쪽 7곳, 남쪽 6곳 등 전국 13개도에 걸쳐 13개 기선을 설치한 곳 중 1곳이다.
간성기선은 동단과 서단으로 구성돼 있으며, 동단은 간성읍 교동리 431의 2번지 국도 46호선 변에, 서단은 간성읍 해상리 656의 2번지에 위치해 있다. 지난 1997년 5월 9일에 복원해 지적측량 기준점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복구·보존되고 있다.
군에 따르면 간성기선은 우리나라의 근대적 토지제도의 도입과정과 당시의 지적측량기술, 지적 일필지조사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역사적 증표이다. 특히, 양단점의 반석(동단점은 반석과 주석이 모두 원형을 갖추고 있음)을 발굴해 그 위치가 확인된 유일한 기선으로 역사성이나 희소성 측면에서 보존가치가 매우 크다.
이울러 간성기선은 우리나라의 20세기 토지조사사업의 진행과정과 성과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며 원래의 상태를 잘 보전하고 있다. 또 현재 사용되고 있는 측량법과 동일한 삼각점성과(삼각측량법에 사용)를 사용하고 있어 실제적인 가치가 높다고 판단해 문화재 등재를 신청하게 됐다.
한편, 간성기선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문화재로 등재될 예정이다.
우지현 기자 orrola@hanmail.net
간성기선 중 간성읍 교동리에 위치한 동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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