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사업 조기착공이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강원도가 미시령터널 지하 80m에 터널을 똟는 새로운 노선을 국토부를 통해 제출했지만, 환경부는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추가 보완을 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국립공원 환경 훼손 등의 이유로 전략환경영향평가가 두 차례나 보류된데 이어 세 번째 노선안마저 통과되지 않자, 지역주민들이 또 다시 집단행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오는 30일 속초시번영회 주관으로 동서고속철 조기착공을 촉구하는 시민궐기대회를 열고, 상경집회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해 신청한 전략환경영향평가가 해를 넘겨 조기 착공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기존 미시령터널 아래에 노선을 내는 것이라 통과될 줄 알았던 변경안도 막히자 주민들은 동서고속철 건설에 대한 정부의 의지마저 의심하고 있다. 보완요구사항 중 설악산국립공원구역, 상수원보호구역 등을 관통하거나 인접해 있다는 환경적 측면 외에 동해북부선(강릉~제진)과 연계한 추진계획, 대체교통수단(강릉선KTX, 서울양양고속도로 등) 운영상황 평가 검토 등은 동서고속철 착공 시기를 늦추거나 유야무야 시키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 결코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
전략환경영향평가가 늦어지면 기본 실시설계 또한 늦춰질 수밖에 없고 2025년 완공 계획도 어려울 수 있다. 동서고속철도는 설악권의 30여년 숙원사업으로 지역균형발전과 남북 및 북방교류 등을 감안할 때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철도 노선이다. 도는 이번 환경부의 보완요구를 면밀히 분석해 서둘러서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시킬 방안을 마련해 다시 신청해야 한다. 정부도 계획대로 동서고속철을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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