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답지 않게 유난히 화창하고 포근한 새해 첫 일요일 요들부부를 만나러 양양문화복지관으로 갔다. 이곳 3층 연어방에는 요들을 배우기 위해 10명의 회원들이 모여 요들송을 연습을 하고 있었다.
지난 1월 6일 강원도 최초의 요들 동아리 ‘강원솜다리 요들클럽’이 창단되었다. 인천 미추홀 요들클럽에서 활동하던 박용길(회장)·이필래(총무) 요들부부가 혼자되신 어머니를 위해 양양으로 귀농하게 되면서 요들 동아리를 만들게 된 것이다.
박용길 회장은 “전국적으로 요들클럽이 많이 있는데, 요들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설악권에서 처음 창단한 것이어서 설악산에 자생하는 에델바이스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그래서 동아리 이름을 에델바이스의 순우리말인 솜다리로 명명하게 되었습니다”라고 했다.
요들 부부는 많은 악기를 다룰 줄 안다. 박용길 회장은 기타는 물론 트럼본, 팬플룻, 알폰, 오카리나, 카우벨, 하모니카를 연주할 수 있고, 이필래 총무는 피아노, 기타, 콘트라베이스, 아코디온, 우드스푼, 우크렐레, 오카리카, 카우벨 등을 다룰 수 있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아이들도 함께 하는 요들가족으로 여러 행사에 참여하였다. 요들송이 일반화 된 장르가 아니어서 반주MR이 거의 없다보니 집에 요들에 쓰이는 악기가 많아졌다고 한다.
요들클럽 회원들은 매주 요들송 연습을 하고 세 번째주 일요일에는 우드스푼을 비롯한 악기를 배운다.
요들송 강습을 맡고 있는 이필래 총무는 요들클럽을 만들게 된 경위에 대해 설명하면서 “버스킹 하고 있는 신랑을 공원에서 처음 만났어요. 결혼 후 저도 같이 악기를 배우기 시작했고, 요들은 제가 먼저 배웠어요. 가족과 함께 공연하다 아이들이 커서 집을 떠나니 둘이 공연하러 다녔어요. 그러다 클라리넷과 플롯을 다루는 YOU밴드를 만나 같이 공연하게 되었고, YOU밴드 버스킹 멤버들과 요들에 관심있는 몇 분이 모여 ‘강원솜다리 요들클럽’을 창단하게 되었어요.”
박용길 회장은 “앞으로 회원들이 서로를 배려하며 지치지 않고 감동할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하고, 음악으로 뭉쳐 재미있게 연습을 하고 봉사하며 발전해 나가는 동아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요들송은 스위스 알프스 지방의 노래로 산골짜기가 많은 스위스 목동들이 위험에 처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알릴 때 멀리 있는 사람에게 약속한 소리를 외쳐서 자기 생각을 주고받는 신호로 생겨났다고 한다. 요들은 진성과 가성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져 있는 두성 발성 창법을 익혀야 하기 때문에 배우기 쉽지 않지만, 요들송을 부르면 밝은 에너지가 많이 생기고 기분이 좋아지는 묘한 매력이 있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제 ‘강원솜다리요들클럽’의 천상의 목소리가 설악산과 바다, 호수, 계곡 등 곳곳에서 알프스 목동들의 요들송으로 울려 퍼지길 기대해 본다.
매주 일요일 오후 3시 30분~5시 30분 양양문화복지관 3층 연어방에 오시면 악기와 함께 하는 요들송을 배울 수 있다. <문의 010-3786-8538>
박혜성 시민기자
‘강원솜다리 요들클럽’을 창단한 박용길·이필래 요들부부가 강릉의 한 산골 학교에서 알폰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강원솜다리요들클럽’ 회원들이 양양 동호리해변에서 함께 사진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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