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지역 산악인들이 2019년 기해년 새해 벽두부터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도전 의지를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속초 지역 산악인들을 주축으로 한 강원도산악연맹이 단독 원정대를 꾸리기로 한 것은 도 산악연맹 사상 처음이다.
새해 벽두부터 에베레스트 등정 의지를 밝힌 속초 지역 산악인은 이상식(65, 돌섬횟집 대표) 강원도산악연맹 수석부회장과 지난 2005년 세계를 감동시킨 ‘초모랑마 휴먼원정대’에 참여했던 산악인 이길봉(51) 씨 등이다.
이상식 수석부회장은 조만간 발대식을 가질 ‘2019 강원도 에베레스트 원정대’ 원정단장을, 산악인 이길봉씨는 원정대장을 각각 맡는다.
지난 1998년 속초로 삶의 터전을 옮긴 이상식 단장은 고산 등산을 위해 만들어진 백산알파인클럽의 2대 회장을 맡으며, 속초 지역 산악인들의 해외 등정 역사를 새로 써내려갔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길봉 대장의 해외 원정등반 파견이다.
이 대장은 이상식 단장의 지원 등으로 지난 2000년 알라스카 데날리를 시작으로 2001년 히말리야 푸모리 원정등반, 2015년 홍성택 등반대장이 이끈 로체 남벽 코리아신루트 개척팀 등에 참여했다.
특히, 이 대장은 지난 2005년 ‘초모랑마 휴먼원정대’에 참여해 세간의 큰 관심을 받았다. ‘초모랑마 휴먼원정대’는 지난 2004년 5월 에베레스트 등반 도중 차가운 설원에서 숨을 거둔 동료 산악인 3명의 주검을 수습하는 산악인들의 용기와 사랑이 담긴 휴머니즘의 결정판이라는 점에서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초모랑마 휴먼원정대’는 당시 속초 출신 이 대장의 참여로 속초지역은 물론 강원도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초모랑마 휴먼원정대’는 지난 2015년 영화 ‘히말라야’로 만들어져 화제가 됐다.
오랜 세월 해외 원정등반 등을 통해 다양한 내공을 쌓아온 지역 산악인들이 이제는 독자적으로 단일팀을 꾸려 에베레스트 등반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혀 새해벽두에 지역사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는 국내 산악인들의 해외 원정 필수 등반훈련 장소인 설악산을 보유하고 있는 도산악연맹이 아직까지 단독 원정대를 파견한 적이 없다는 자성도 한 몫 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층 가까워진 남북 관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강원도 에베레스트 원정대’는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아이스하키 선수단 남북 단일팀 구성, 남북한 예술단 교환 공연이 이어지는 등의 남북관계 개선이 더 확대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등반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원정대는 오는 4월 초순 출국해 4월 17일경 5,300m 지점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고 5월 중하순경 정상을 공격한다는 계획이다.
에베레스트는 해발 8,840m의 세계 최고봉으로, 우리나라는 지난 1977년 9월 고 고상돈 대원이 셀파 1명과 남동릉 루트로 등정해 세계 8번째 에베레스트 등정국으로 기록됐다.
에베레스트 원정대는 유능한 산악인을 선발하기 위해 현재 강원도산악연맹 홈페이지를 통해 ‘도 에베레스트 원정대 상비군’을 모집 중이다.
이상식 단장은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등반 성공을 위해서는 산악인들의 열정과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유능한 산악인들의 선발과 함께 등반여정에 많은 경비가 소요되는 만큼, 지역민들과 지역사회가 많은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명진 기자
이상식 원정단장.
이길봉 원정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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