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현남면 광진리 주민들이 남애해수욕장 및 광진리 마을 연안정비사업의 돌제 공사로 해류가 변해 마을 해안도로가 너울성 파도에 붕괴됐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방사제 47m와 돌제 207m, 보도교 2기 등을 조성하는 남애해수욕장 및 광진리 마을 연안정비사업을 지난해 5월 발주했다.
주민들은 지난 40년간 심한 강풍과 너울성 파도에도 침하되지 않았던 광진1리 해안길이 지난해 11월 27일 내습한 너울성 파도로 붕괴된 것은 돌제공사로 해류의 방향이 바뀐데다 너울성 파도가 기습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주변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돌제공사를 진행하면서 멀쩡했던 해안도로가 꺼지고 침하가 계속되고 있다며, △돌제공사 일시 중지 및 피해원인 규명 후 대책 강구 △대책 없는 연안정비사업 지속 반대 △돌제 제거 등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주민들은 지난해 11월 해안도로가 붕괴되자, 국민신문고를 통해 해양수산부와 동해지방해양수산청에 이번 공사와 관련한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해 발생한 광진리 해안도로의 붕괴는 설계치 이상의 고파랑에 의한 자연재해이므로 피해보상 대상이 아니고 오히려 방사제 설치로 피해가 감소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은 “정확한 원인파악이 중요하다”며 “공사 추진과정에서 사전에 주민들의 동의는 물론 설명회도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돌제공사로 해류가 틀어져 도로가 붕괴됐다는 주민들의 주장은 전문가를 통해서도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주민 생활과 밀접한 부분이기에 양양군과 주민들, 시공사 등과 머리를 맞대 해결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발생한 너울성 파도로 해안도로가 붕괴된 양양 현남면 광진1리 해안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