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장비도, 전자타격대도 없는 낡고 추운 컨테이너건물 연습실에서 6명의 여중생 사격선수들이 내년 4월에 있을 전국소년체육대회 최종 선발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2학년 6명으로 구성된 고성중학교 여자사격팀은 지난 11월 전국소년체육대회 1차 선발전에 참가해 단체 우승과 개인전 1·2위를 차지하며 오랜만에 쾌거를 이뤘다. 이번 결과는 지난 2013년 단체전 3위를 차지한 이후 5년 만에 이룬 성과다.
고성중사격팀은 내년 3월에 있을 2차전과 4월 최종 선발전을 위해 방학 동안 동계훈련에 들어간다.
고성중 체육교사 이상옥 감독(39)은 “그동안 강원체육중학교와 양양여중 사격팀에 도 대표자리를 내줬다”며 “5년 만에 온 기회인만큼 이번 동계훈련에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거두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1995년 창단한 고성중 사격팀은 훈련시설과 장비가 노후화되고 경제적 지원도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격훈련장은 고성중 체육관 옆 작은 컨테이너 건물로 조명이 어둡고 훈련 시 필요한 전자 타격대도 없어 종이로 만든 타격대로 연습을 하고 있다. 선수들이 사용하는 공기소총 역시 연식이 오래돼 잔 고장이 많아 그때마다 코치가 고쳐가며 훈련하고 있다.
동계훈련도 다른 학교들은 타 지역으로 전지훈련을 가지만 고성중사격팀은 예산부족으로 지역에서 훈련하기로 했다.
고성중 사격팀 출신인 전보름(35) 코치는 “고성중 사격팀은 양양여중이나 강원체중에 비해 훈련시설이 열악하지만, 선수들이 매일 방과후 2~3시간씩 하는 훈련을 재밌어 하고 팀워크도 좋아 이번 1차선발전에서 좋은 기록을 거둘 수 있었다”고 했다.
또 “학교, 학부모, 지도자, 선수 모두 단합이 잘되고, 열악한 환경에도 최상의 팀이 꾸려진 만큼 전국소년체육대회 최종 선발전에서 꼭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우지현 기자
고성중 사격 선수들과 이상옥 감독, 전보름 코치가 함께 사진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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