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대포동에 있는 유기동물보호소에 들어서자마자 개 짖는 소리가 요란했다. 사람을 경계하는 개도 있지만, 대부분은 망 사이로 손을 집어넣어도 물지 않고 다정하게 반겨준다. 현재 이곳에는 373마리(개 293, 고양이 78, 기타 2)의 동물들이 보호받고 있다. 속초시의 유기동물 발생 건수는 매년 350~400마리에 이른다.
속초시의 반려동물 등록 비율은 대략 25% 정도이다. 2014년부터 의무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반려동물등록제는 늘어나는 유기동물의 수를 줄여보자는 의도로 제정됐지만, 전국적으로 등록률은 저조한 편이다.
유기동물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만난 김성환 속초애견협회지회장은 “동물을 생명이 아닌 소유물이나 장난감처럼 쉽게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반려동물을 키우려면 반려동물의 마지막까지 책임져 줄 수 있는지 신중히 생각해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기동물보호소를 관리하는 속초시농업기술센터 축산계 담당직원은 “‘개를 대신 좀 키워주실 수 없느냐’는 문의전화가 많이 온다”며 “안타까운 경우도 있지만 유기동물보호소는 동물을 키워주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거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속초 유기동물보호소는 다른 지역에서 견학을 올 정도로 관리가 잘되고 있는 편이지만, 동물들은 예산문제로 필요한 예방접종의 일부만 맞을 수 있고 보호받고 있는 동안에는 전적으로 관리소 안에만 있어야 한다.
유기동물들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인도적 처리(안락사)가 된다.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른 유기동물 보호기간은 10일(7일 이상 공고 포함)이지만, 속초시는 최대 기간동안 보호하고 있다.
인도의 평화운동가 간디는 “한 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에서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가늠할 수 있다”고 했다. <설악신문>은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개선과 유기동물 발생 방지, 그리고 유기동물의 입양을 위해 다음호부터 유기동물을 소개하는 새 코너를 마련하기로 했다.
속초시유기동물보호소에서 보호받고 있는 유기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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