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가 고성과 강화를 잇는 접경지역에 ‘DMZ 통일을 여는 길(가칭)’을 조성한다고 지난 17일 발표했다.
행안부는 그동안 외부인의 출입이 제한됐던 비무장지대(DMZ) 인근 분단현장과 뛰어난 생태·문화·역사자원을 활용해 한반도 횡단 도보여행길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DMZ, 통일을 여는 길’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총 286억원(국비 200억원, 지방비 86억 원)이 투입돼 인천시 강화군에서 강원도 고성군까지 접경지역 10개 시·군에 걸쳐 456km로 조성된다.
농로, 임도 등 기존 길을 활용해 단절된 구간을 연결하고, 지역의 대표 생태‧문화‧역사 관광지와 분단의 현장을 체험할 수 있도록 노선을 설정한다.
10개 시·군 중심마을에 폐교, 마을회관 등을 새단장해 거점센터(10개소)도 설치한다. 거점센터는 게스트하우스, 식당, 카페, 특산물 판매장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고 주민 소득증대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행안부는 내년 초 지방자치단체의 신청을 받아 거점센터 우선사업 대상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위치기반시스템을 활용한 민통선 출입 간소화 및 여행객 안전관리 등도 관계부처와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 길이 조성되면 분단 이후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로 인해 침체된 접경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안부는 ‘DMZ 통일을 여는 길’이 조성되면 한국의 산티아고 순례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연간 100만명 이상이 방문해 2500억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고성군은 비무장지대 인근 고성지역을 대표할 코스 개발 및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수요조사에 들어간다.
군 관계자는 “고성지역을 잘 알릴 수 있는 코스를 개발하는데 집중하겠다”며 “특히 보존하기로 확정된 369GP와 DMZ, 717OP, 평화의 바다, 석호 등 우리 고성만의 독보적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명품 도보여행길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우지현 기자 orrola@hanmail.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