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역 고성은 좋은 품질의 아로니아 생산지로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어요.”
고성군아로니아연구회 신동승(73, 사진) 회장은 아로니아를 고성군의 특화작물로 육성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4일 강원도농업기술원에서 주관한 ‘2018 강원 농촌진흥사업 성과보고회’에서 아로니아연구회 활동 성과를 발표해 도지사 표창을 수상했다.
지난 2013년 고성군 현내면으로 귀농해 ‘천년드림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신 회장은 충북 진천 출신으로 10살 때 서울로 상경해 학창시절을 보내고, 70년대부터 중국을 다니며 수산물 무역업을 하다 남다른 사업안목으로 2013년 귀농을 하기 전까지 가족들과 중국에서 고급레스토랑은 운영했다.
“중국에서 다양한 사업을 하다보니 몸도 안 좋아지고 나이도 많아 공기 좋은 고성으로 귀농하게 됐어요. 귀농 후 요양도 할 겸 쉬려고 했는데 바쁘게 생활하던 습관이 몸에 배어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게 됐어요.”
신 회장은 우연찮게 농업기술센터 직원으로부터 아로니아 재배를 추천받아 지난 2014년부터 집근처 임야를 개간해 아로니아 1만주를 심고 아로니아 분말·착즙 등 가공품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로니아가 뇌혈관질환과 당뇨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고 각종 성인병에 좋은 슈퍼푸드로 알려져 있어 아로니아 재배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재배를 하다 보니 고성지역이 아로니아 재배의 최적지더라구요.”
신 회장에 따르면 고성의 큰 일교차와 바닷가 특유의 높은 습도, 청정한 공기와 토양이 아로니아의 맛을 진하고 달게 만들어 준다고 했다. 또 강원도농업기술원 농식품연구소에 의뢰해 성분을 확인한 결과 시중에 판매하는 수입산 아로니아보다 안토시아닌 성분이 3배 더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그러나 신 회장은 “고성지역 아로니아 농가들이 비슷한 시기에 재배를 시작해 지난해부터 성과기에 접어들어 공급물량이 쏟아졌다”며 “올해는 판로가 없어 헐값에 팔기도 하고 아로니아 농사를 그만두는 농가도 있어 아쉬움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신 회장은 농가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군이 사업비 3억원을 들여 광산4리에 건립해 오는 28일 준공식을 갖는 아로니아 가공시설에 기대가 크다고 했다. 가공시설은 HACCP 인증 기준에 적합한 착즙(음료) 및 분말 가공상품화와 포장재 디자인 제작까지 가능해 아로니아 판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젊은 강소농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로 아로니아 재배와 상품 개발에 힘써 주길 바란다”며 “아로니아를 지역 특화작물로 육성해 고성경제에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우지현 기자 orrola@hanmail.net
고성군아로니아연구회 신동승 회장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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