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맞아 지난 18일 익명의 독지가가 청호동주민센터에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 쌀을 전달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10년 전인 지난 2008년 이맘 때에도 한 익명의 독지가가 쌀 10kg 들이 100포대를 청호동주민센터 현관에 놓고 사라진 적이 있다.
청호동주민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분 인근 마트 배달기사가 쌀 10kg 10포대를 주민센터에 배달했다. 이 기사는 “신분을 밝히지 않은 한 독지가가 쌀값을 계산하고 10포대를 청호동주민센터로 배달해 달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졌다”고 주민센터에 전했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배달 기사도 마트로부터 배달 의뢰를 받고 주민센터를 방문한 것이어서 익명의 독지가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래도 누가 보낸 지에 대해서는 알아야 할 것 같아서 마트에 문의해 봤지만, 익명의 독지가를 확인할 수 있는 물품 구입 영수증조차 확보할 수 없어, 익명을 원하는 독지가의 순수한 뜻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청호동주민센터는 익명의 독지가가 전달한 쌀 10포대를 지역의 어려운 저소득 10가구에 전달할 계획이다.
지난 2008년 12월에도 한 익명의 독지가가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인 이른 새벽시간에 청호동주민센터 현관에 10kg 100포대를 놓고 사라진 적이 있어, 당시 지역사회에서 화제가 됐었다. 당시 익명의 독지가는 쌀과 함께 “불우한 이웃들에게 나눠주시길…”이라는 글이 적힌 메모지도 남겨 잔잔한 감동을 줬다.
김영화 청호동장은 “연말연시를 맞아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0년 만에 익명의 독지가의 선행 소식이 또 다시 알려져 연말 분위기가 더욱 훈훈해 지는 것 같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한 익명의 독지가가 청호동주민센터에 전달한 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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