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고성 대진항에 해양레저시설을 조성할 예정인 가운데 일부 어업인들이 어로활동 지장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해수부는 해양레저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어항과 레저시설을 연계하는 ‘어촌 마리나역’ 대상지 16곳을 선정하고, 오는 2018년까지 총 사업비 380억원(민자 포함)을 들여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해수부는 오는 8월까지 실시설계를 마치고, 약 12억원을 투입해 대진항 남방파제 인근에 비상상황시 피항·휴식공간으로도 활용하는 레저선박 계류시설인 미리나시설 해상 간이역을 조성할 계획이다. 폭 20m, 길이 58m 규모로 12척의 요트가 정박할 수 있다.
지난 6일 대진어촌계 사무실에서 열린 대진항 어촌마리나시설사업 설계용역 주민설명회에서 일부 어업인들은 “남방파제 끝에 계류시설이 조성되면 어선 통행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 “동해안은 파도가 높아 요트 수요가 많지 않은 관계로 계류시설만 조성해 놓고 이용자가 전혀 없을 수 있다”며 단순 요트계류시설은 안 된다고 했다.
이에 용역을 맡은 동해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현재 계류시설은 돌출형과 측면형 등 2가지 안으로 계획하고 있는데, 어선들의 항포구 입출입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측면형을 선택하고, 계류시설 길이도 50m 이하로 축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어업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2~3개만 요트 전용 정박구간으로 설치하고, 나머지 9~10척은 어선도 정박할 수 있도록 다목적용 계류시설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요트 계류시설이 조성되면 남방파제 초입에 요트 클럽하우스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해수부는 마리나역 항포구로 동해안권 3곳, 남해안권 8곳, 서해안권 3곳, 제주권 2곳을 선정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