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지역 초·중학교 학생들이 지역 어르신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기록한 ‘아이들이 쓰는 어르신 자서전’을 펴내 눈길을 끌고 있다.
고성교육지원청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관내 초등학교 7곳과 중학교 1곳의 학교동아리학생들과 지역 노인 10여명이 참여해 지난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간 ‘어르신 자서전’을 편찬했다.
학생들은 지역 어르신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직접 인터뷰 해 그들의 팍팍한 인생을 풀어 썼다.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였던 1929년 강원도 인제 원통리에서 태어나 6.25전쟁을 겪고 6남매를 키우며 힘겹게 살아온 김순녀 할머니 이야기, 1951년 6.25전쟁이 한창일 때 태어나 엄마등에 엎여 피난을 다니며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겼다는 전정현 할아버지 이야기 등이 학생들의 글과 그림으로 구성돼 한권의 책으로 완성됐다.
이번 ‘어르신 자서전’에 참여한 학생들은 “자서전을 쓰는 일이 쉽지 않았다. 썼다 고쳤다를 반복하며 힘들게 쓴 것이 완성본으로 나오니 뿌듯하다”며 “역사책에서만 보던 일제 강점기시대, 6.25전쟁, 월남전 참전이야기들을 지역 어르신의 경험으로 들으면서 어르신들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고 했다.
자서전 작업에 참여한 어르신들도 “자서전을 쓰면서 지난 인생을 되돌아보고 나의 삶에 대한 의지와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고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번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지역 어르신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며 “학생들이 글쓰기를 통해 사고력을 신장하고 성취감도 느끼고 지역에 대한 애향심을 고취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 같아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우지현 기자 orrol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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