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이 속초에 국립등산학교를 열었다. 지난 7월부터 시범운영을 해오다 지난 5일 개교식을 열고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등산전문교육기관으로는 국내 최초다. 노학동 국립산악박물관 옆에 국비 50억원이 투입돼 지상 3층, 건물 면적 2274㎡ 규모로 건립됐다. 인공암벽장, 강의실,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고 연간 1만명 이상을 교육할 수 있는 시설이다. 앞으로 가족·청소년·소외계층을 위한 등산교육부터 산악구조대·클라이머 등 산악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교육까지 등산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하는 운동이 등산이다. 국토의 70%가 산지인 한국의 등산 인구는 1500만명에 이른다. 등산은 다른 운동에 비해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즐기고 있지만, 전문적으로 등산에 대해 교육하는 기관은 없었다. 초대 교장을 맡은 유명 산악인 엄홍길 씨는 국립등산학교 개교로 보다 전문적이며 체계적인 등산교육이 가능해졌다고 의미를 뒀다. 등산인구 저변 확대와 전문 산악인 및 강사 양성, 건전한 등산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등산학교가 우리나라의 대표 명산 설악산이 있는 속초에 설립됐다는 것은 지역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 한 해 설악산을 찾는 이들이 수백만명에 이른다. 여기에 2014년 문을 연 후 한 해 10만명 이상이 찾는 국립산악박물관까지 운영되고 있다. 이제 속초에 오면 단순히 설악산만 오르는 것이 아니라 전문등산교육을 받고 산악문화까지 체험할 수 있다. 속초가 우리나라의 등산과 산악문화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국립등산학교 개교로 끝나서는 안 된다. 국립등산학교가 전문등산교육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많은 이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
